[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어느 날 문득 설거지를 하거나 반지를 끼려다 손가락 끝마디가 툭 튀어나온 것을 발견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적 있으신가요. 울퉁불퉁해진 마디를 보며 혹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닐까 덜컥 겁부터 나셨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손가락 마디 변형은 위치와 촉감만으로도 어느 정도 원인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끝마디가 툭, 헤베르덴 결절의 정체
손가락 끝마디가 굵어지고 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딱딱하게 만져진다면 헤베르덴 결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손을 많이 사용하는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의 일종입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뼈가 가시처럼 자라나 돌출되는 현상입니다.

마치 혹처럼 보이지만 물혹이 아닌 뼈가 변형된 것이라 만져보면 매우 딱딱한 것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붉게 붓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결절이 완전히 자리 잡으면 통증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을 많이 쓴 대가로 관절이 늙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로 이해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집니다.
류마티스와는 다릅니다, 위치와 촉감을 기억하세요
많은 분이 두려워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헤베르덴 결절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류마티스는 주로 손가락 끝마디가 아닌 중간 마디나 손등과 연결된 관절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만져봤을 때 뼈처럼 딱딱하기보다는 염증으로 인해 빵빵하게 부어오른 듯한 물렁한 느낌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뻣뻣하게 굳어 펴지지 않는 조조강직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류마티스는 내 몸의 면역체계가 나를 공격하는 전신 질환이라 양손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미열이나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하니 이 점을 유의 깊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온열 요법과 휴식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만약 퇴행성 변화가 손가락 중간 마디에 나타났다면 이를 부샤르 결절이라고 부릅니다. 류마티스와 발병 위치가 같아 혼동하기 쉽지만 역시나 만져봤을 때 딱딱한 뼈가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헤베르덴이나 부샤르 결절 모두 생명에 지장을 주는 병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손가락 변형이 심해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파라핀 목욕 같은 온열 찜질을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과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일을 줄이고 손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감소가 영향을 끼치기도 하므로 콩이나 두부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습니다.
굵어진 손가락 마디는 치열하게 살아온 당신의 세월이 남긴 훈장과도 같습니다. 미용상 보기 좋지 않다고 속상해하기보다 그동안 고생한 내 손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다만 자가 진단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마음의 짐을 덜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