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점심 식사 후 쏟아지는 졸음과 갈증, 습관처럼 믹스커피나 차가운 생수를 찾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식후 혈당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당장 손에 들린 컵의 내용물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음료가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이 될 수도, 반대로 혈관을 청소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산신령이 즐겨 먹는 간식’이라 불리며 동의보감에까지 기록된 나무가 있다. 잎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땅의 기운을 오롯이 품은 ‘뿌리’는 당뇨와 혈관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알음알음 전해 내려오는 비방이다. 약을 챙겨 먹기 전, 매일 마시는 물만 바꿔도 우리 몸은 놀라운 변화를 겪는다.
혈관 속 설탕 찌꺼기 씻어내는 ‘노란 청소부’
구지뽕 뿌리를 물에 넣고 끓이면 진한 노란색 물이 우러나온다. 이 황금빛 색깔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나무에서 나오는 색소가 아니다. 이는 콩나물 뿌리에 많다고 알려진 ‘아스파라긴산’과 메밀에 풍부한 ‘루틴’ 성분이 녹아 나온 결과다.

이 성분들은 혈관 벽에 덕지덕지 붙은 끈적한 당 독소를 씻어내는 강력한 세제 역할을 한다. 특히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혈압을 조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지뽕 뿌리 추출물은 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늦춰 식후 급격하게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잎이나 열매보다 뿌리에 유효 성분이 더 농축되어 있어, 단기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뿌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냥 끓이면 흙탕물? 비린내 없이 끓이는 ‘3:1 법칙’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고 했던가. 구지뽕 뿌리는 그냥 맹물에 넣고 끓이면 특유의 흙 냄새와 비릿한 맛 때문에 꾸준히 마시기 어렵다. 건강을 위해 억지로 마시는 ‘고역’이 되지 않으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핵심은 ‘덖음’과 ‘배합’이다.

뿌리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 없는 프라이팬에 넣고 약불에서 노릇해질 때까지 덖어주자. 구수한 맛이 살아나고 유효 성분의 추출률도 높아진다.
끓일 때는 물 2리터 기준으로 구지뽕 뿌리 30g에 대추를 10g 정도 넣는 ‘3:1 비율’을 추천한다. 대추의 은은한 단맛이 구지뽕의 떫은맛을 중화시켜 보리차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훌륭한 건강차가 완성된다.
물 대신 마셔도 될까? 타이밍이 생명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나 커피는 이뇨 작용 때문에 물 대신 마시기 부적합하다. 반면 구지뽕 뿌리 차는 카페인이 없어 식수 대용으로 마시기에 무리가 없다. 저녁 늦은 시간에 마셔도 수면을 방해하지 않아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독이 된다. 구지뽕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지만,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 작용이 강한 편이다.
신장 기능이 많이 약한 사람이라면 하루 1리터 이상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식후 30분, 따뜻하게 데워 한 잔 마시는 것이다. 기름진 식사로 탁해지려는 혈액을 맑게 되돌리는 골든타임이다.
건강을 위해 비싼 영양제를 해외 직구하고 헬스장을 등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변화는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된다.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노란 뿌리를 한 줌 넣는 작은 수고로움이 당신의 혈관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내일 아침, 냉장고 속 차가운 생수 대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황금빛 차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몸이 보내는 개운한 신호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