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하루 물 8잔, 피부를 위해 꼭 마시세요.”
누구나 아는 정석이지만, 맹물 2리터를 매일 마시는 건 생각보다 고역입니다. 특유의 물 비린내 때문에 목 넘김이 힘들고, 억지로 마시다 보면 오히려 속이 더부룩해지기도 하죠. 고통스럽게 마시는 물 대신, 향긋하고 구수한 차(Tea)로 수분을 채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물만 잘 바꿔 마셔도 비싼 에스테틱 못지않은 홈케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기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피부 컨디션은 확연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맹물보다 맛있게 마시면서 피부 속부터 촘촘하게 수분과 탄력을 채워줄 ‘뷰티 워터’ 3가지를 소개합니다.
카페인 걱정 없이 매일 마시는 ‘동안 방패’, 루이보스

첫 번째 주인공은 물처럼 수시로 마셔도 부담 없는 ‘루이보스’입니다. 녹차나 홍차와 달리 카페인이 전혀 없어 아이부터 임산부, 불면증이 있는 분들까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차입니다.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도 적어 아이들도 보리차처럼 거부감 없이 잘 마십니다.
루이보스는 남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을 견디며 자란 만큼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 몸을 녹슬게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Superoxide Dismutase)’ 성분이 풍부해 피부 노화를 막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합니다. 꾸준히 마시면 거칠어진 피부 결을 매끄럽게 정돈하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마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티백을 찬물에 넣어두기만 해도 잘 우러나며, 오래 끓여도 쓴맛이 나지 않고 풍미가 깊어집니다. 맹물 특유의 비린내를 싹 잡아주면서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하루 2리터 마시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칙칙한 안색을 밝히는 붉은 에너지, 히비스커스

거울 속 얼굴이 유난히 칙칙하고 탄력이 떨어져 보인다면 붉은 빛깔의 ‘히비스커스’를 추천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는 별명처럼 고대 이집트 미녀 클레오파트라가 미모 유지를 위해 즐겨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히비스커스의 붉은 수색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며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히비스커스에는 비타민 C와 안토시아닌, 구연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는 천연 비타민 주스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HCA 성분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주어 다이어트 중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탁월합니다. 새콤한 산미가 침샘을 자극해 나른한 오후의 피로를 씻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다만 산미가 강한 편이라 빈속에 진하게 마시기보다는 식후에 가볍게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마시거나 탄산수에 섞어 에이드처럼 즐기면 카페 음료가 부럽지 않습니다. 붉은 에너지가 몸속을 순환하며 안색을 맑고 투명하게 가꿔줄 것입니다.
구수한 맛으로 속까지 편안하게, 보리차와 현미차

가장 익숙한 맛이 가장 오래가는 법, 우리네 식탁을 지켜온 ‘보리차’와 ‘현미차’도 훌륭한 뷰티 워터입니다. 겉멋 든 화려함은 없지만, 질리지 않는 구수함으로 꾸준한 수분 섭취를 돕는 일등 공신입니다. 곡물차는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어 맹물보다 흡수가 빠르고 갈증 해소에 탁월합니다.
곡물에 함유된 비타민 B군과 각종 미네랄은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기초 체력이 됩니다. 특히 볶은 보리는 숯과 같은 정화 작용을 하여 체내의 불순물을 흡착해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속이 편안해야 피부도 편안해진다는 말처럼, 소화가 잘 되고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피부 트러블 예방에도 긍정적입니다.
단, 곡물차는 상하기 쉬우므로 한 번에 많이 끓여두기보다 하루 이틀 분량만 만들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구수한 향이 코끝을 맴돌며 심신을 이완시켜 줍니다. 화려한 영양제보다 매일 마시는 구수한 차 한 잔이 피부 건조를 막는 최고의 보습제입니다.

오늘 소개한 차들은 약이 아니기에 한두 번 마신다고 해서 주름이 마법처럼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맹물 대신 마시는 작은 습관이 쌓이면, 6개월 뒤 거울 속 내 모습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비싼 화장품을 바르는 것보다 몸속 수분을 좋은 물로 채우는 것이 진정한 ‘이너 뷰티’의 시작입니다.
지금 바로 책상 위 텀블러에 커피 대신 루이보스나 히비스커스, 혹은 구수한 곡물차를 채워보세요. 한 모금, 두 모금 넘길 때마다 내 피부가 맑고 투명하게 깨어나는 기분 좋은 상상을 곁들이면서 말이죠. 당신의 피부 전성기는 바로 지금, 마시는 물에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