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명절이나 생일, 부모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물이 바로 홍삼이다.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도, 무턱대고 섭취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
국민 영양제 홍삼, 고혈압 환자에게는 요주의 대상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진세노사이드라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기력을 보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 때문에 평소 혈압이 높거나 혈압 조절이 불안정한 사람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의학적 관점은 물론 현대 약학에서도 인삼류는 체열을 올리고 심장 박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체내 혈류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덩달아 높아져 결과적으로 위험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혈압약과 홍삼의 위험한 동거, 약효는 떨어지고 부작용은 커진다

혈압약은 혈관을 확장하거나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여 인위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반면 홍삼은 이와 반대로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할 수 있어,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면 약의 효과가 정면으로 충돌하여 상쇄된다. 힘들게 매일 복용 중인 혈압약이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항응고제나 혈전용해제 성분이 포함된 처방을 받는 고혈압 환자라면 상황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홍삼 역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함께 먹을 경우 지혈이 되지 않거나 뇌출혈 등의 심각한 출혈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섭취 후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 몸이 보내는 적색신호

만약 혈압약을 먹으면서 이미 홍삼을 복용 중이라면 자신의 신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 징후는 알 수 없는 두통과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 현상이다. 이는 혈관 확장과 혈압 상승으로 인해 머리 쪽으로 열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부작용이다.
또한, 가슴이 평소보다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밤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도 대표적인 위험 신호 중 하나다. 이러한 증상이 며칠간 지속된다면 즉시 홍삼 섭취를 중단하고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여 혈압 수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효도 선물, 홍삼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대안은?

고혈압 환자인 부모님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고른다면 홍삼보다는 혈압 관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표적으로 코엔자임Q10은 높은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식약처를 통해 인정된 성분으로 기저질환자에게 긍정적인 대안이 된다. 오메가3 역시 혈중 중성지질 개선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훌륭한 건강 관리는 균형 잡힌 식단 유지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특정 영양제나 즙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걷기나 수영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명약이라도 내 몸의 현재 상태와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을 넘어 독으로 작용한다. 기저질환이 있고 매일 챙겨 먹는 처방 약이 있다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할 때 반드시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성분과 부작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