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늘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등 혈관 질환의 위협에 시달린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백미 대신 현미나 귀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이 곡물’의 효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바로 노란빛을 띠는 둥근 알곡, 기장이 그 주인공이다.
혈관 청소부, 기장의 재발견

조선시대 농서인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오곡 중 하나로 기록될 만큼 역사가 깊은 기장이 혈관 건강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밥맛을 돋우는 잡곡을 넘어, 현대인들의 탁해진 피를 맑게 정화하는 천연 치료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장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뛰어난 혈중 지질 개선 능력에 있다. 농촌진흥청 등의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장에 함유된 특정 단백질 성분은 체내에서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의 농도를 크게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지혈증 잡는 HDL 콜레스테롤 폭발

이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끈적하게 쌓인 노폐물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간으로 실어 나르는 중요한 청소부 역할을 한다. 덕분에 끈적해진 피가 맑아지고 좁아진 혈관이 넓어지면서 동맥경화나 혈전 생성을 근본적으로 억제한다.
평소 밥을 지을 때 기장만 한 줌 추가해도 천연 혈관 영양제를 매일 챙겨 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고지혈증 위험군에 속한 중장년층에게 기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곡물이라 할 수 있다.
현미와 귀리 뛰어넘는 독보적 영양

다이어트와 건강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미나 귀리도 훌륭하지만, 기장에는 이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 기장은 백미보다 식이섬유가 3배 이상 많고, 에너지 대사를 돕는 비타민 B군은 2배 이상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게다가 현미 특유의 뻣뻣한 식감이나 잦은 소화불량 때문에 잡곡밥을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기장은 완벽한 대안이다. 쌀과 맛의 궁합이 매우 뛰어나고 식감이 부드러워,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노인들도 전혀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영양 100% 흡수하는 기장밥 황금 비율

기장밥을 지을 때는 백미와 기장의 비율을 8대 2 또는 7대 3 정도로 맞추는 것이 맛과 영양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 기장은 오랫동안 물에 불릴 필요 없이 가볍게 씻어 바로 안치면 되며, 평소 백미 밥을 지을 때와 동일한 물 양을 맞추면 윤기가 흐른다.
여기에 콩이나 팥을 약간만 섞어주면 기장에 부족한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 영양학적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됨은 물론, 구수한 풍미까지 더해져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훌륭한 보약 밥상이 탄생한다.

매일 먹는 삼시 세끼 밥상에 작은 변화만 주어도 중년 이후의 핏속 건강을 튼튼하게 지킬 수 있다. 값비싼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양식을 찾아 헤매기 전, 내일 아침 밥솥에는 노란 기장을 한 줌 털어 넣어보자. 맛있고 부드럽게 내 몸의 피를 맑게 하는 가장 현명하고 쉬운 건강 비결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