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마트나 약국에서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무심코 영양제를 집어 드는 중년 여성이 많다. 하지만 특정 성분이 고농축된 영양제를 잘못 섭취하면 오히려 간 수치가 급상승할 위험이 있다. 모든 영양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신진대사가 떨어지기 쉬운 갱년기에는 성분 확인이 필수적이다.
안면홍조 잡으려다 간 건강 놓칠라, 승마 추출물

갱년기 대표 증상인 안면홍조와 열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승마(Black Cohosh)’ 추출물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식물성 원료라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전 세계적으로 승마 추출물 섭취 후 급성 간염이나 간 독성이 보고된 사례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평소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복용 중 소변 색이 눈에 띄게 진해지거나 피부와 눈 흰자위에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나잇살 빼려다 간세포 손상 우려, 고함량 카테킨

갱년기가 되면 급격히 늘어나는 뱃살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병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녹차 추출물 ‘카테킨’이 고함량으로 배합된 제품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카테킨은 적정량을 섭취하면 훌륭한 항산화제가 되지만, 고농축 상태로 장기 복용하면 간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에서도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섭취에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를 의무화했을 정도로 무분별한 섭취는 금물이다.
우울증 달래는 허브의 배신, 세인트존스워트

갱년기 특유의 우울감과 불면증을 다스리기 위해 ‘세인트존스워트(St. John’s Wort)’가 함유된 영양제를 직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성분은 간을 직접 파괴하기보다는, 간의 해독 효소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는 것이 문제다.
이는 다른 약물의 대사 속도를 흩트려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는다. 특히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 혈당 조절제 등을 이미 복용 중인 중년이라면 간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제보다 확실한 갱년기 극복 생활 습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고농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일상 속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규칙적인 걷기나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하고 체지방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단 관리 역시 필수적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대두나 두부, 석류 등을 영양제가 아닌 자연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열감과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갱년기는 여성의 몸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검증되지 않은 고농축 허브나 영양제로 간 건강을 위협하기보다는,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준비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