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나른한 오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곁들이는 달콤한 간식은 하루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부모님 댁 식탁 위에도 입이 심심할 때 드시라며 사둔 달달한 주전부리가 항상 놓여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즐기는 이 소소한 행복이 뇌 건강에는 예상치 못한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뇌는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지만, 질 나쁜 당분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오히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일상적으로 즐기는 특정 간식들이 기억력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무심코 먹었다가 소중한 기억을 훔쳐 가는 뇌에 나쁜 간식 3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달콤한 함정, 양갱

씹기 편하고 달콤한 양갱은 연세가 있는 분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간식입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려 치아가 약한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명절이나 기념일 선물로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작은 양갱 한 조각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단맛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뭉쳐진 당분은 우리 몸에 들어오자마자 뇌의 기억 중추를 극도로 피로하게 만듭니다. 과도한 단맛은 뇌세포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고 뇌를 지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부모님의 간식 상자에 양갱이 가득하다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씹는 활동 자체가 뇌를 자극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만큼, 오독오독 씹을 수 있는 견과류로 대체해 보세요. 자연스러운 고소함이 뇌에 맑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뇌 혈관을 꽉 막는 나쁜 지방의 결합, 도넛

갓 튀겨낸 도넛 위에 하얗게 덮인 설탕 코팅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출출할 때 우유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친숙하고 간편한 간식입니다.
안타깝게도 도넛은 뇌 건강 측면에서는 최악의 조합을 자랑합니다. 정제된 밀가루 반죽을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는 과정에서 나쁜 지방이 듬뿍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겉면을 감싼 설탕까지 더해지면 뇌로 가는 깨끗한 영양 공급로를 좁고 탁하게 만듭니다.

뇌세포가 맑게 깨어 있으려면 건강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도넛은 오히려 뇌를 무겁게 가라앉게 합니다. 빵이 생각날 때는 튀기지 않고 구워낸 거친 통밀빵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곡물은 뇌에 에너지를 천천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줍니다.
건강할 거라는 착각, 시판 과일 주스

과일 주스는 왠지 모르게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든든한 믿음을 줍니다. 바쁜 아침, 밥 대신 간편하게 마시거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자주 챙겨주게 됩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시판 주스의 실상은 우리가 아는 과일과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과일 주스에는 식이섬유가 쏙 빠진 채 액체 형태로 가공된 당분만 가득 남아 있습니다. 이런 액상 형태의 단맛은 뇌에 흡수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충격을 줍니다. 마치 조용한 호수에 커다란 돌을 던지듯 뇌의 안정적인 상태를 거칠게 흔들어 버립니다.

진짜 과일의 영양을 온전히 누리려면 주스 형태보다는 과일 그 자체를 껍질째 씹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육에 포함된 섬유질이 흡수 속도를 늦춰주어 뇌가 편안하게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실 거리가 필요하다면 첨가물이 없는 따뜻한 차나 맹물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평생을 함께해야 할 맑은 정신과 소중한 기억은 하루아침에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습관적으로 꺼내 먹던 간식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은 관심에서 건강은 시작됩니다. 입만 즐거운 간식 대신 뇌가 기뻐하는 간식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틀어야 할 때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냉장고와 식탁 위를 점검하고, 무심코 곁에 둔 이 3가지 간식을 조금씩 멀리해 보세요. 내일은 더 가볍고 명석한 하루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일상 속 작은 식습관의 변화가 생기 넘치는 노후를 만드는 가장 튼튼한 밑거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