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명절이나 일상적인 간식으로 즐겨 먹는 떡이 사실은 췌장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음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심코 집어 먹은 가래떡 한 조각이 당뇨 환자는 물론 일반인의 혈당마저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이 떡을 ‘혈당 스파이크의 결정체’라 부르며 강력하게 경고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밥을 농축한 혈당 폭탄, 소화 흡수는 설탕급

떡은 단순히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 아니다. 쌀을 가루 내어 찌고 치대는 제조 과정에서 쌀의 입자는 우리 몸이 소화하고 흡수하기 가장 쉬운 상태인 호화 현상을 겪게 된다.
이렇게 입자가 고와진 떡은 소화 효소가 작용하기 쉬워져 섭취 직후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흰쌀밥의 혈당지수(GI)가 70~80인 반면 가래떡이나 찹쌀떡은 90을 훌쩍 넘기며, 이는 사실상 설탕을 퍼먹는 것과 같은 충격을 몸에 가한다.
무서운 탄수화물 밀도, 배부르기 전에 한계치 초과

떡의 또 다른 무서움은 어마어마한 탄수화물 밀도에 숨어 있다. 떡은 쌀을 꾹꾹 눌러 압축해 만들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부피가 작아도 실제 함유된 탄수화물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반적인 밥 한 공기 분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려면 가래떡 4~5토막만 먹어도 충분하다. 뇌에서 포만감을 미처 느끼기도 전에 이미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혈당 한계치를 훌쩍 넘겨버리게 되는 셈이다.
췌장 세포의 파괴, 인슐린 저항성을 부르다

혈당이 급격히 치솟으면 우리 몸의 췌장은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넘쳐나는 핏속의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그리고 빠르게 분비해야 하는 극심한 과부하 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췌장의 베타세포가 지쳐 기능을 상실하거나 몸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다. 이른바 췌장이 녹아내린다는 표현은 이처럼 췌장 세포가 완전히 지쳐 망가지는 기능 부전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현명한 간식 섭취법

췌장을 보호하고 대사 질환을 예방하려면 정제 탄수화물 덩어리인 떡 섭취를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떡을 먹어야 한다면 백미로 만든 떡보다는 혈당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현미 떡을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식을 고를 때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곁들여 혈당이 오르는 속도를 늦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 습관을 버리고 식후 가벼운 산책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스파이크의 공포에서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달콤하고 쫀득한 떡의 유혹 이면에는 몸속 췌장을 멍들게 하는 무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내 몸의 혈당 조절 공장인 췌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식탁 위 탄수화물 밀도를 낮추는 현명한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