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한국인의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물 반찬이 치매 예방의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노인성 질환 중 가장 두려운 치매는 아직 완치약이 없어 식습관을 통한 예방이 최우선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먹는 특정 푸른 잎채소가 인지 기능 저하를 크게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생 위험 낮추는 ‘푸른 잎채소’의 힘

미국 러쉬 대학교(Rush University) 의료센터 연구팀은 뇌 건강에 특화된 ‘MIND 식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식단 중에서도 ‘푸른 잎채소’가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독보적인 1위 식품군으로 꼽혔다. 매일 하루 한 번 이상 푸른 잎채소를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뇌 나이가 약 11년 젊게 유지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단을 엄격하게 지킬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70%까지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한국 밥상에서는 콩나물이나 도라지보다 잎 전체를 짙은 녹색으로 먹는 나물류가 이에 해당한다. 뇌 건강을 지키려면 뿌리나 줄기보다는 잎을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뇌세포 깨우는 로즈마린산 폭탄 ‘깻잎’

한국식 푸른 잎채소의 으뜸은 단연 깻잎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깻잎에는 뇌세포 대사 기능을 촉진하는 로즈마린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깻잎 1g당 로즈마린산 함량은 76mg으로, 허브 식물인 로즈마리(11mg)보다 무려 7배나 많은 수치다.
로즈마린산은 뇌신경을 보호하고 항산화 작용을 해 노인성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고기를 먹을 때 쌈으로 즐기거나 가볍게 데쳐 나물로 무쳐 먹으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 매일 밥상에 올리기 부담 없는 훌륭한 뇌 건강 식재료다.
엽산과 비타민K의 훌륭한 공급원 ‘시금치’

국민 반찬으로 불리는 시금치 역시 치매 예방에 빠질 수 없는 핵심 나물이다. 시금치에는 뇌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뇌세포 손상을 막는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엽산이 부족할 경우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중장년층에게는 꾸준한 섭취가 필수적이다.
또한,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K는 신경 세포 주변의 지질막 형성을 도와 뇌 신경망을 튼튼하게 만든다. 살짝 데친 시금치를 참기름에 무쳐내면 지용성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비타민 파괴를 막기 위해 끓는 물에 30초 이내로 짧게 데치는 것이 좋다.
뇌 혈류 돕는 숨은 강자 ‘근대’

된장국이나 쌈으로 즐겨 먹는 근대도 뇌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푸른 잎채소다. 근대에는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무기질산염이 풍부해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돕는다. 뇌 혈류가 막힘없이 흐르면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과 칼슘도 가득해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질긴 식감을 없애기 위해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국거리로 활용하면 소화도 쉽고 영양가도 높다. 깻잎, 시금치와 번갈아 가며 식단에 구성하면 질리지 않고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비싼 영양제나 희귀한 식재료가 아닌, 동네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나물들이 최고의 뇌 건강 보약이다. 깻잎, 시금치, 근대 같은 푸른 잎채소를 매일 밥상에 올리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치매의 위협에서 한 걸음 멀어질 수 있다. 오늘 저녁 당장 신선한 푸른 잎채소 나물로 식탁을 채워 건강한 노후를 준비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