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8(목)

‘종아리 통증’ 가볍게 봤다간… 고지혈증이 부른 심근경색 위험 신호

단순 근육통인 줄 알았던 찌릿한 종아리 통증
알고 보니 고지혈증이 만든 심장 위험 경고장

[웰니스업/양정련 기자] 길을 걷다 종아리가 찌릿하거나 터질 듯한 통증에 걸음을 멈춘 경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한 노화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이는 혈관이 보내는 긴급 구조 신호일 수 있다. 바로 고지혈증이 유발한 ‘말초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볍게 넘겨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가 통하지 않는 다리, 고지혈증이 원인

'종아리 통증' 가볍게 봤다간… 고지혈증이 부른 심근경색 위험 신호 1
사진 = 본문 이해를 돕는 이미지 / 무단복사 금지

다리로 가는 주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초동맥질환이라고 부른다. 가장 흔한 원인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벽에 쌓이는 동맥경화 현상이다. 평소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끈적해진 혈액 속 찌꺼기가 쌓여 혈관 통로가 점차 좁아지게 된다.

평소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다리 근육의 혈류 요구량이 적어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보행을 시작하면 종아리 근육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이때 좁아진 혈관 탓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다리에 극심한 통증과 경련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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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문제로 인한 종아리 통증의 가장 큰 특징은 ‘간헐적 파행’이라는 증상이다. 일정 거리를 걸었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가도, 자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근육이 뭉쳤다고 생각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잦다.

통증 외에도 발끝이 차갑게 느껴지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면 혈관 이상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스스로 발목 주변의 맥박을 짚어봤을 때 양쪽의 박동 세기가 다르거나 약하게 느껴지는 것도 중요한 자가 진단법 중 하나다.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혈관 건강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종아리 통증이 예고하는 심근경색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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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의 막힘 현상은 결코 다리 하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몸의 혈관 파이프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 동맥이 좁아졌다는 것은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 역시 막히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실제로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절반가량은 이미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다리에서 시작된 경고를 무시할 경우, 심장 근육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괴사하는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급격히 치솟는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최대 6배까지 높아진다. 종아리 통증을 단순한 피로감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명확한 이유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관 생명선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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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혈관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고지혈증과 같은 원인 질환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 혈액을 맑게 하는 채소와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섭취를 늘려야 한다. 특히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벽을 망가뜨리는 주범인 흡연은 무조건 중단해야 할 1순위 위험 요인이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좁아진 혈관 주변으로 새로운 미세 혈관이 자라나도록 돕는 훌륭한 처방전이다.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직전까지 걷다가 쉬는 것을 반복하며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걷는 것이 권장된다. 일상생활의 교정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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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는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심장으로 뿜어 올려주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걷는 도중 종아리가 찌릿하게 보내는 경고음을 외면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건강의 적신호를 마주할 수 있다. 하체의 작은 불편함에도 귀를 기울이고, 내 몸의 전체적인 혈관 상태를 돌아보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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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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