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8(목)

“잠 깨려다 심장 멎을 뻔” 급성 심근경색 부르는 ‘이 음료’

피로 풀려다 심장 멈출라... 2030 노리는 고카페인
'폭탄주·운동 전' 최악의 섭취 습관이 부른 참사

[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피로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는 ‘마시는 링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밤샘 작업이나 시험공부를 버티게 해주던 그 한 캔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심장을 멈추게 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응급실에는 가슴을 부여잡고 실려 오는 젊은 심혈관 질환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하다’는 2030의 착각과 심장의 반란

"잠 깨려다 심장 멎을 뻔" 급성 심근경색 부르는 '이 음료' 1
사진 = 본문 이해를 돕는 이미지 / 무단복사 금지

심근경색은 더 이상 고령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평소 기저질환 하나 없이 건강을 자부하던 2030 세대들이 돌연 심장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무분별한 고카페인 음료 섭취를 지목한다.

에너지 드링크 한 캔에는 보통 60~200mg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이 엄청난 양의 카페인이 단기간에 혈류로 쏟아져 들어가면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한다. 급격한 혈압 상승과 심박수 증가는 평온하던 심장 근육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가해 급성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단순한 커피가 아니다, 혈관 조이는 ‘칵테일 효과’

"잠 깨려다 심장 멎을 뻔" 급성 심근경색 부르는 '이 음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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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이 음료 안에는 타우린, 구아라나, 인삼 추출물 등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성분들이 혼합되어 있다. 이들이 고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가해지는 자극이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는 ‘칵테일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음료 특유의 단맛을 내는 다량의 설탕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든다. 고당분은 혈액을 일시적으로 끈적하게 만들어 혈관 내 피떡(혈전) 생성을 부추긴다. 고카페인으로 수축된 좁은 혈관에 끈적한 혈전이 끼어 흐름이 막히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급성 심근경색이 시작되는 것이다.

술과 운동의 결합, 브레이크 고장 난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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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흔히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에너지 드링크를 술과 섞어 마시는 이른바 ‘폭탄주’ 섭취다. 알코올의 중추신경 억제 작용과 고카페인의 각성 작용이 몸속에서 정면충돌한다. 심장은 이 혼란 속에서 전기 신호가 교란되며, 급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 위험에 노출된다.

근성장을 위해 헬스장에 가기 직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습관 역시 위험천만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격렬한 운동만으로도 심박수는 이미 최고조에 달한다. 여기에 고카페인까지 더해지면 심장은 브레이크 없이 가속 페달만 밟는 상태가 되어 극심한 심장독성에 빠질 수 있다.

내 몸이 보내는 마지막 SOS, 골든타임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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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뒤 몸이 보내는 미세한 변화를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평소와 다른 가슴 두근거림, 손떨림, 원인 모를 메스꺼움과 식은땀은 심장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 신호다. “잠시 쉬면 나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을 갉아먹는다.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나 턱, 왼쪽 팔로 퍼지는 방사통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혈관이 막힌 지 2시간 이내에 뚫어야 생존율을 보장받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유전적 심장 질환이 카페인에 의해 발현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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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드링크는 우리 몸에 없던 에너지를 무에서 유로 창조해 내는 마법의 물약이 아니다. 단지 내일 써야 할 소중한 생명력을 높은 이자로 당겨 쓰는 가혹한 대출일 뿐이다. 순간의 피로를 잊으려다 평생의 심장 건강을 잃는 어리석은 선택은 멈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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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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