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8(목)

“지금 당장 코에 가져가 보세요” 이 냄새 못 맡으면 치매 초기 신호입니다

기억력보다 먼저 떨어지는 냄새 구분 능력
뇌 건강의 첫 번째 경고 신호, 후각 감퇴

[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누군가에게는 향긋한 커피 냄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험을 알리는 가스 냄새가 뇌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최근 일상적인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이 단순한 코의 문제를 넘어 뇌 인지 기능 저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억의 저장소와 맞닿은 후각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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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본문 이해를 돕는 이미지 / 무단복사 금지

우리 뇌에서 냄새를 감지하고 분석하는 부위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후각 정보는 뇌의 핵심적인 기억 및 감정 중추와 즉각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뇌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특정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할 때, 뇌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경로 중 하나가 바로 이 후각 신경망이다. 따라서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전부터 평소 익숙하던 냄새를 감지하거나 식별하는 능력이 먼저 둔화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연구팀의 ‘땅콩버터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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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 연구팀이 진행한 이른바 ‘땅콩버터 실험’은 관련 학계와 대중의 큰 주목을 받았다. 땅콩버터는 코가 막혀도 비교적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강하고 뚜렷한 향을 지니고 있어 실험 도구로 채택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대상자들은 특히 왼쪽 콧구멍으로 땅콩버터 냄새를 맡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후각 신경망의 비대칭적 기능 저하가 뇌 건강의 초기 변화를 알려주는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상 속 4가지 냄새와 인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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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 외에도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특정 냄새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장미, 가죽, 레몬, 그리고 가스 냄새 등 4가지 향을 갑자기 식별하기 어려워진다면 뇌 건강의 적신호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냄새들은 각각 고유한 화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뇌의 여러 후각 수용체를 복합적으로 자극한다. 평소 잘 맡던 이 냄새들을 헷갈리거나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면, 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뇌가 후각 정보를 해석하는 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정확한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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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증상을 무조건 치매나 인지 기능 저하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다. 후각 상실이 무조건 치매는 아니며, 축농증, 감기 후유증, 혹은 단순 노화일 수 있으니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후각 감퇴가 느껴진다면 지레짐작으로 불안해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나 신경과 등 관련 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단순한 호흡기 질환인지, 뇌 건강과 연관된 문제인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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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후각은 뇌 건강을 살피는 중요한 창문과 같다. 평소 다양한 냄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감각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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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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