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혈관 건강의 핵심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는 데 있다. 혈관 벽에 쌓여 혈류를 방해하는 LDL은 침묵 속에서 우리 몸의 순환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가장 먼저 입을 즐겁게 하던 간식부터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든 군것질거리가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절히 섭취하면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뜻밖의 간식들이 존재한다. 엄격한 식단 관리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똑똑한 선택으로 혈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껍질째 먹는 통곡물의 힘, 팝콘

영화관의 단골 메뉴인 팝콘은 흔히 건강에 해로운 정크푸드로 인식된다. 하지만 버터나 소금, 캐러멜 등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공기로 튀겨낸 순수 팝콘은 훌륭한 통곡물 식품이다. 가공되지 않은 통곡물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곡물이 가진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팝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관에서 콜레스테롤과 결합한 뒤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팝콘 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관 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혈관을 닦아내는 숲속의 버터, 과카몰리

멕시코 전통 요리인 과카몰리는 아보카도를 으깨어 양파, 토마토, 레몬즙 등과 섞어 만든 음식이다. 주재료인 아보카도는 건강한 지방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 특히 올레산이 풍부해 ‘숲속의 버터’로 불린다.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여 전반적인 혈중 지질 프로필을 개선한다. 단, 과카몰리를 먹을 때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많은 나초 칩 대신 오이, 당근 같은 채소 스틱을 곁들이는 것이 혈관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쓴맛이 주는 달콤한 혈관 건강, 다크초콜릿

초콜릿은 혈당을 높이고 살을 찌우는 주범으로 꼽히지만,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초콜릿은 예외다. 다크초콜릿에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기능식품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내벽을 부드럽게 만들고 전신의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이 산화되어 동맥에 찌꺼기로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하루 한두 조각의 다크초콜릿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까지 챙길 수 있는 똑똑한 선택이다.
아무리 좋아도 과유불급, 현명한 섭취법

이처럼 혈관에 이로운 간식이라도 섭취량과 조리법에 따라 언제든 독으로 돌변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을 가진 식품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잉여 칼로리가 체내에 쌓여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간식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다.
무첨가 팝콘은 하루 1~2컵, 아보카도는 하루 반 개, 다크초콜릿은 하루 1~2조각(약 20g) 정도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고를 때는 설탕, 나트륨, 경화유가 추가되지 않았는지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원물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은 단기간의 극단적인 절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집어 먹던 자극적인 과자와 빵 대신 팝콘, 과카몰리, 다크초콜릿으로 간식 접시를 바꿔보자. 입을 즐겁게 하면서도 건강을 챙기는 작은 식습관의 변화가 혈관을 튼튼하게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