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식사를 마치면 습관처럼 차가운 얼음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은 속이 더부룩하다며 달달하게 탄 매실차를 한 잔 마시며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름지고 무거운 식사를 한 직후에는 우리 몸의 전체적인 순환을 부드럽게 이어줄 수 있는 다른 마실 거리가 필요합니다.
밥을 먹고 난 뒤 유독 몸이 무겁고 나른해지는 것을 단순히 식곤증으로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매일 식후에 무심코 들이켜는 한 잔의 음료가 내 몸의 흐름을 맑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속과 찌뿌둥한 몸을 시원하게 순환시켜 줄 3가지 차를 생활 속에 들여보시길 바랍니다.
뱃속부터 데워주는 따뜻한 순환의 힘, 생강차

생강은 예로부터 우리 몸의 찬 기운을 몰아내고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생강 특유의 알싸하고 매콤한 맛을 내는 진저롤 같은 성분들이 몸속 깊은 곳부터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따뜻한 생강차를 한 잔 마시면, 몸의 전반적인 흐름이 깨어나며 무거웠던 기운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찬 음식이나 밀가루 위주의 식사를 한 뒤에 마시는 생강차는 제격입니다. 뱃속이 따뜻해지면서 전신으로 열기가 은은하게 퍼져나가 평소 손발이 차가운 분들에게도 훌륭한 식후 음료가 됩니다. 꿀을 살짝 곁들이면 매운맛은 중화되고 부드러운 풍미가 살아나 매일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묵직한 속을 향긋하게 달래주는 계피차

수정과에 들어가는 친숙한 재료인 계피 역시 식후에 곁들이기 좋은 훌륭한 차 재료입니다. 계피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우리 몸의 중심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향긋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식후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줍니다. 밥을 먹고 난 뒤 쉽게 나른해지고 속이 꽉 찬 듯한 느낌이 들 때 계피차를 마시면 흐름이 원활해지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계피차는 단순히 맛과 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몸의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서늘한 기운을 밀어내고 전신에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여,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찾아오는 불쾌한 포만감을 부드럽게 다스려 줍니다. 얇게 저민 생강과 함께 끓여 마시면 그 시너지 효과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버리던 껍질에 숨겨진 놀라운 가벼움, 양파껍질차

주방에서 요리할 때 가장 먼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쉬운 것이 바로 양파 껍질입니다. 하지만 양파 껍질에는 알맹이보다 훨씬 풍부한 퀘르세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식후 찌뿌둥한 몸을 가볍게 비워내는 데 숨은 공신 역할을 합니다. 고기나 튀김 등 기름진 식사 후에 양파껍질차를 마시면 불필요한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흐름을 맑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양파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말린 뒤 물에 끓여내면 맵거나 자극적인 맛 없이 구수하고 맑은 차가 완성됩니다. 보리차나 둥굴레차처럼 맛이 은은하여 식수 대용으로 마시기에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훌륭한 식후 음료라 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을 위한 올바른 차 마시기 습관

아무리 좋은 차라도 마시는 방법이 올바르지 않으면 그 장점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습니다. 식후에 차를 마실 때는 펄펄 끓는 뜨거운 상태보다는 몸의 온도와 비슷하거나 살짝 따뜻한 정도로 식혀 마시는 것이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좋습니다. 또한 밥을 먹자마자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기보다는 식사가 끝나고 약 30분 정도가 지난 뒤에 여유롭게 한 잔을 음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차를 끓일 때 설탕이나 시럽을 과도하게 넣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본연의 맛을 가릴 뿐만 아니라 식후 가벼워지려는 몸의 흐름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맛이 필요하다면 소량의 천연 꿀이나 올리고당을 약간만 곁들여 재료 고유의 향긋함과 구수함을 즐기는 것이 내 몸을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매일 점심시간 직후 습관적으로 들고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잠시 내려놓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부터는 몸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생강차, 향긋한 계피차, 구수한 양파껍질차로 식후 한 잔의 여유를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작고 소소한 습관의 변화가 매일 오후를 한결 가볍고 상쾌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