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현대인의 혈관이 끈적해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고지혈증 환자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과도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침묵 속에서 혈관 벽을 좁히고 막아 심각한 질환의 씨앗이 된다.
단순히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매일 밥상에 오르는 음식부터 바꿔야 혈관 본연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가 자주 가는 마트 채소 코너와 수산물 코너에 훌륭한 대안이 숨어 있다.
붉은 피를 돌게 하는 심폐소생술, 비트

붉은빛을 띠는 비트는 ‘혈관 청소부’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채소다. 비트에 풍부하게 함유된 질산염은 체내에 흡수되면서 일산화질소로 변환된다. 이 성분은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량을 크게 늘려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트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베타인이 가득하다. 베타인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혈전을 유발하는 주범인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효과적으로 낮춰준다. 매일 비트즙을 한 잔씩 마시는 것만으로도 지친 혈관에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차이니즈 패러독스의 비밀, 양파

한국인 밥상에 빠지지 않는 양파는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혈관 건강식품이다. 특히 양파의 황색 껍질에 다량 함유된 퀘르세틴 성분은 피떡으로 불리는 혈전 생성을 막아준다. 이 성분은 혈관 내부 세포를 보호하며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도 주목해야 한다. 알리신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준다.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인들이 심혈관 질환에 강한 이유도 평소 양파를 즐겨 먹기 때문이다.
의약품도 탐낸 성분, 등푸른생선과 들기름

등푸른생선과 들기름은 오메가-3 지방산의 훌륭한 보고다. 고등어나 삼치 같은 생선에 들어있는 EPA와 DHA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직접적으로 떨어뜨린다. 그 효과가 매우 뛰어나 실제 병원에서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의 주요 성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오메가-3는 피를 끈적하게 만드는 중성지방의 합성 자체를 막아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더불어 혈관 내부에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동물성 지방산은 고등어를 통해, 식물성 지방산은 신선한 생들기름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장바구니가 결정하는 혈관 나이

이러한 식품들을 일상에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파는 껍질에 퀘르세틴이 알맹이보다 10배 이상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비트는 생으로 먹거나 살짝 쪄서 갈아 마시면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등푸른생선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권장된다. 생선을 굽거나 찔 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나 들기름을 곁들이면 영양적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마트 장바구니를 채우는 작은 습관 변화가 혈관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트, 양파, 오메가-3 식품은 혈관을 맑게 하는 훌륭한 천연 보조제다. 하지만 이미 스타틴 계열 등 고지혈증 관련 처방 약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식단 조절은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병행해야 하며, 임의로 복용 중인 약을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