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건강을 위해 매일 챙겨 먹은 음식이 오히려 간을 망가뜨릴 수 있다. 간경화 환자들 중 상당수가 뒤늦게 후회하는 식습관 중 하나가 바로 잘못 보관된 식재료를 섭취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우리가 흔히 건강식품으로 알고 있는 ‘들기름’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보관을 잘못해 ‘산패된 들기름’이 간 건강을 조용히 위협하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간세포를 공격하는 과산화지질의 공포

들기름은 혈관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지만, 공기와 열에 노출되면 매우 빠르게 산화된다. 기름이 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산화지질은 체내에서 독소로 작용하며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한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을 담당하는 핵심 장기다. 부패한 기름의 독소가 계속 유입되면 간은 이를 해독하느라 극심한 피로를 겪고 염증이 누적되어 결국 간경화나 지방간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까워도 당장 버려야 할 들기름 구별법

기름이 상했는지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냄새와 맛이다. 뚜껑을 열었을 때 특유의 고소한 향 대신 불쾌한 쩐내나 비린내가 난다면 이미 부패가 시작된 것이다. 고소함이 사라지고 쓴맛이 느껴져도 마찬가지다.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 색이 비정상적으로 짙어지거나 탁해졌다면 섭취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기름이 끈적해지며 병 입구 주변에 잘 굳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각 폐기하는 것이 옳다.
상온 보관과 유통기한 맹신은 금물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들기름을 가스레인지 주변이나 싱크대 등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다. 빛, 열, 산소는 들기름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요리를 하며 발생하는 열기는 기름의 산화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인다.
유통기한이 많이 남았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개봉을 한 순간부터 공기가 유입되며 부패 타이머가 곧바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보통 개봉 후 한 달에서 길어도 두 달 이내에 모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신선도를 지키는 올바른 보관 원칙

들기름은 무조건 4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 온도 변화가 심한 냉장고 문 쪽이 아닌,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안쪽 깊숙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빛을 차단하기 위해 짙은 색 병에 담거나 은박지로 병을 감싸는 것도 필수다.
사용 기간을 조금 더 늘리고 싶다면 참기름을 활용하는 팁이 있다. 들기름과 참기름을 8대 2 비율로 섞어두면 참기름 속 세사몰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해 산화 속도를 늦춰준다. 번거롭더라도 소량씩 구매해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최고의 보관법이다.

건강을 지키려다 오히려 몸을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오늘 당장 주방에 있는 들기름 병을 열어 냄새와 색깔을 확인해 보자.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내 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