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가족들이 흔히 하는 뼈저린 후회가 있다. “평소에 무심코 마시던 그 달콤한 음료들을 진작에 못 먹게 말렸어야 했다”는 자책이다.
특히 건강을 챙기겠다며 수년간 습관적으로 챙겨 마셨던 시판 과일 주스가 오히려 뇌 건강을 갉아먹는 주범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과도한 당분 섭취가 어떻게 뇌세포를 파괴하고 치매를 유발하는지 그 치명적인 연결고리를 짚어본다.
건강기능식품의 착각, 식이섬유 잃은 과당의 습격

시중에서 판매되는 과일 주스는 과일의 유익한 성분인 식이섬유가 대부분 제거된 상태다. 식이섬유 없이 액체 형태로 가공된 당분은 체내에 들어오자마자 여과 없이 흡수된다.
이러한 액상과당의 섭취는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즉각적으로 유발한다. 매일 건강을 위해 마셨던 주스 한 잔이 사실은 혈관과 췌장을 망가뜨리는 설탕물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반복된 혈당 폭등, 뇌세포를 굶어 죽게 만들다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우리 몸은 췌장에서 다량의 인슐린을 분비해 이를 낮추려 시도한다. 이 과정이 장기간 반복되면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 빠진다.
문제는 뇌 역시 에너지원의 100%를 포도당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슐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이다. 뇌에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뇌세포가 서서히 굶어 죽으며 인지 기능이 무너진다.
치매를 ‘제3형 당뇨병’으로 부르는 의학적 이유

최근 신경과학계는 알츠하이머병을 뇌에 발생한 당뇨병, 즉 ‘제3형 당뇨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혈당 조절을 위해 과도하게 분비된 인슐린을 처리하느라 체내 효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체내의 인슐린 분해 효소는 치매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청소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러나 과잉 분비된 인슐린을 우선 분해하느라 효소가 고갈되면, 뇌 속에 독성 찌꺼기가 고스란히 쌓여 치매 발병을 앞당기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후회 남기지 않는 식단 관리

치매는 하루아침에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며, 수십 년간 누적된 식습관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젊은 시절부터 액체 형태의 단순당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갈증이 날 때는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 대신 맹물이나 달지 않은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일의 영양소가 필요하다면 즙을 내지 말고, 식이섬유가 온전히 보존된 생과일을 직접 씹어 먹는 것이 안전하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때 못 먹게 할걸”이라는 때늦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오늘 당장 식탁 위에 놓인 달콤한 주스부터 치우는 결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