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요즘처럼 건강을 챙기는 시기에는 가족 외식 메뉴를 고를 때도 신중해지기 마련입니다. 고기와 채소를 데쳐 먹어 속에 부담이 적은 샤브샤브는 담백한 맛 덕분에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풍성하게 제공되는 채소 덕분에 식사 내내 든든하면서도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펄펄 끓고 있는 이 냄비 속에 뜻밖의 짠맛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드뭅니다. 식사를 마무리할 즈음 들이켜는 진한 국물은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는 염분을 포함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평소 짜게 먹지 않으려 노력했던 하루의 수고가 이 한 끼로 무색해질 수 있습니다.
샤브샤브 국물 속 나트륨 함량 증가 원인

처음 상에 오르는 맑은 육수는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하지만 다양한 채소와 얇게 썬 고기, 해산물 등이 뜨거운 물 속에서 익어가며 식재료 고유의 성분과 양념이 육수로 계속 빠져나오게 됩니다. 여기에 냄비가 식사 시간 내내 불 위에서 끓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수분은 공기 중으로 계속 날아가고, 그 빈자리는 누적된 염분이 채우면서 국물은 점점 짠맛이 강한 고농축 상태로 변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지만, 이렇게 졸아든 국물을 먹게 되면 단 한 끼만으로도 기준치를 가볍게 초과하게 됩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조리법이 오히려 짠 음식을 먹는 결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외식 메뉴 국물 섭취 시 주의점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국물 요리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약 3분의 2 이상이 건더기가 아닌 액체에 녹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살짝 데친 배추나 버섯, 기름기 빠진 고기만을 건져 먹는 방식 자체는 매우 훌륭한 식사법이 맞습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불필요한 조미료 섭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식재료를 모두 건져 먹은 뒤 진하게 우러난 남은 국물을 남김없이 떠먹는 행동에 있습니다. 영양분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바닥에 남은 국물은 식사 내내 축적된 나트륨의 결정체에 가깝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들이켜는 순간, 채소를 섭취하며 얻었던 이점이 한 번에 사라지게 됩니다.
나트륨 과다 섭취를 유발하는 칼국수와 죽

고기와 채소 섭취가 끝나면 남은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거나 밥을 볶아 죽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이때 투입되는 면발과 밥알은 국물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엄청난 양의 염분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입니다. 특히 국물이 거의 남지 않을 때까지 졸여 만든 죽은 염분 농도가 가장 높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고소한 볶음밥과 죽 한 그릇은 사실상 소금이 잔뜩 밴 음식을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짜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탄수화물과 결합된 나트륨이 몸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게 됩니다. 담백하게 시작했던 식사의 끝이 나트륨 섭취의 정점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국물 요리 건강하게 먹는 식습관

그렇다고 해서 외식 메뉴 목록에서 즐겨 찾는 음식을 완전히 지워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식탁 위에서 아주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나트륨 섭취에 대한 걱정을 덜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국물을 떠먹는 일반 숟가락 대신 구멍이 뚫린 전용 건지기를 이용해 내용물만 깔끔하게 건져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면이나 밥은 아예 생략하거나 평소 먹던 양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찍어 먹는 소스 역시 재료에 듬뿍 묻히기보다는 끝에 살짝만 찍어 고유의 맛을 음미하는 방식이 현명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혈관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매일 먹는 음식과 식사 방식은 우리 몸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늘 저녁 식당에 가신다면, 펄펄 끓여 졸아든 진한 국물은 냄비에 가만히 양보해 보시길 바랍니다. 신선한 건더기가 주는 가벼운 포만감만 챙기셔도 내일 아침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