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멍하게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습관은 뇌세포의 활동을 둔하게 만든다. 신체 활동 없이 시각적 자극만 일방적으로 수용하다 보면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뇌 노화가 촉진될 우려가 크다. 일상에서 인지 능력을 보존하려면 수동적인 휴식 시간을 뇌를 자극하는 골든타임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 몸에서 뇌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부위는 단연 손이다. 대뇌피질의 운동 및 감각 영역에서 손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의학계에서는 손을 ‘밖으로 나온 뇌’라 부르기도 한다.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하루 5분만 손과 발을 움직여도 뇌 신경망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
대뇌피질을 깨우는 다양한 박수법

손바닥에는 수많은 말초신경이 촘촘하게 모여 있다. 박수를 치며 발생하는 마찰과 진동은 이 신경들을 강하게 자극하여 대뇌피질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면서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
단순히 손바닥 전체를 부딪치는 것보다 부위를 번갈아 가며 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손가락 끝만 마주치는 ‘손끝 박수’와 손목 부위만 부딪치는 ‘손목 박수’를 번갈아 수행해 보자. 다양한 부위에 주어지는 각기 다른 자극은 뇌의 여러 영역을 골고루 활성화하는 데 탁월한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와 건망증을 잡는 노궁혈 지압

한의학에서 손바닥 정중앙은 ‘노궁혈(勞宮穴)’이라는 중요한 혈자리로 불린다. 주먹을 가볍게 쥐었을 때 세 번째 손가락 끝이 닿는 바로 그 지점이다. 이곳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지압하면 심장의 열을 내리고 누적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노궁혈 자극은 전신의 기혈 순환을 촉진해 뇌로 향하는 산소 공급로를 원활하게 뚫어준다. 뇌에 산소가 충분히 돌면 피로가 가시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잦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건망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한 지압법이다.
전두엽을 단련하는 양손 비대칭 운동

뇌는 익숙한 행동을 할 때보다 낯설고 새로운 과제를 수행할 때 가장 강력하게 자극받는다. 이를 활용한 최고의 두뇌 훈련이 바로 양손을 따로 움직이는 혼자만의 가위바위보다. 오른손은 무조건 이기는 손, 왼손은 지는 손으로 규칙을 정해 양손 가위바위보를 진행해 보자.
이 과정에서 시각 정보와 인지 처리 능력을 동시에 가동해야 하므로 전두엽이 격렬하게 활성화된다. 처음에는 손동작이 마음처럼 되지 않고 자주 버벅거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뇌가 혼란을 겪고 수정해 나가는 버벅거림 자체가 뇌가 제대로 운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다.
전신 혈류를 돕는 발목 펌프와 자막 거꾸로 읽기

상반신에 손이 있다면 하반신에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발목을 위아래로 당겼다 풀기를 반복하거나, 발가락을 꽉 쥐었다 펴는 발목 펌프 운동을 실천해 보자. 앉아 있는 동안 하체에 정체되기 쉬운 혈액을 심장과 뇌로 다시 강하게 뿜어 올려 뇌 혈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신체 자극에 시각적 인지 훈련을 더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화면 아래로 흘러가는 뉴스나 예능 자막을 마음속으로 거꾸로 읽어보는 훈련이 대표적이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뇌의 인지 회로를 강제로 역회전시키며 전두엽을 자극하기 때문에 훌륭한 인지 훈련이 된다.

단순히 소파에 기대어 멍하게 화면만 바라보는 시간은 뇌세포를 무기력하게 방치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화면을 보며 손끝을 마주치고, 발목을 움직이며, 자막을 거꾸로 읽는 작은 노력이 더해지면 평범한 거실이 최고의 뇌 트레이닝 룸으로 변모한다. 오늘부터 하루 5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뇌의 젊음과 활력을 오랫동안 지켜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