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2(수)

“밥도둑인줄 알았더니..” 기생충 감염돼 뇌수막염 불러오는 민물 게장의 부작용 및 주의사항

밥도둑의 두 얼굴, 자연산 생 게장의 숨겨진 위험성
기침과 객혈 유발하는 폐흡충, 간장에 절여도 안 죽는다

[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한국인의 밥상에서 ‘밥도둑’의 대명사로 불리는 게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짭조름한 간장이나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부드러운 생 게살은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하지만 이 달콤한 미식의 이면에는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 있다.

많은 이들이 신선함을 이유로 ‘자연산’을 고집하거나 집에서 직접 게장을 담가 먹곤 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민물 게나 민물 가재를 생으로 섭취할 경우, 우리 몸속에 치명적인 불청객을 키우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심코 삼킨 게장 한 입이 돌이킬 수 없는 기생충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민물 게와 가재에 숨은 불청객, 폐흡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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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을 먹고 기생충에 감염되는 원인은 대부분 조리 과정이 아닌 원재료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시중 식당에서 흔히 유통되는 바다 꽃게는 기생충 측면에서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참게와 같은 민물 게나 가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이들 담수 갑각류는 ‘폐흡충(폐디스토마)’이라는 무서운 기생충의 주된 중간숙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폐흡충은 하천이나 계곡에 서식하는 다슬기를 거쳐 민물 게와 가재의 근육 속으로 파고들어 유충 형태로 기생한다. 이를 불에 제대로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거나 짧은 기간만 양념에 절여 섭취하면, 유충이 고스란히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과거부터 국내에서 산발적으로 보고되는 중증 기생충 감염 사례의 주원인이 바로 이 민물 게장이다.

폐를 갉아먹고 뇌까지 파고드는 끔찍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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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폐흡충 유충은 장벽을 뚫고 복강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폐로 이동한다. 폐 조직에 자리 잡은 기생충은 작은 주머니를 형성해 알을 낳으며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감염자는 지속적인 만성 기침, 피가 섞인 객혈, 날카로운 흉통 등을 겪게 되는데, 이는 결핵이나 폐암의 초기 증상과 매우 흡사해 오진의 잦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욱 끔찍한 상황은 이 기생충이 길을 잃고 폐가 아닌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이소 기생을 할 때 발생한다. 혈류를 타고 척수나 뇌 신경계로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출혈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연쇄적으로 일으킨다. 이로 인해 심한 두통과 발작, 심지어 신경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짠 간장이 기생충을 죽인다는 치명적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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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소비자들이 짠 간장이나 소금, 매운 고춧가루에 게를 푹 절이면 기생충이 자연스럽게 사멸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폐흡충 유충은 높은 염도와 자극적인 환경에서도 상당 기간 생존할 수 있는 질긴 생명력을 지녔다. 하루 이틀 얕게 숙성시킨 게장은 기생충의 활동력을 잠시 둔화시킬 뿐 체내 침투력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민물 게로 담근 간장게장이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해지려면 최소 2주 이상의 긴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 가정이나 전통 시장에서는 신선도를 핑계로 단 며칠만 숙성한 뒤 곧바로 식탁에 올리는 경우가 매우 잦다. 짠맛에 의존한 안일하고 섣부른 대처가 곧 감염의 지름길이 되는 셈이다.

안전한 미식을 위한 올바른 선택과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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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밥도둑을 즐기려면 무엇보다 식재료의 출처를 명확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게장을 담글 때는 감염 위험이 높은 참게 대신 반드시 바다에서 어획된 꽃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다. 만약 부득이하게 민물 갑각류를 조리해야 한다면, 반드시 섭씨 85도 이상의 끓는 물에서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만약 여행지나 식당에서 민물 게장이나 생 가재 요리를 섭취한 뒤, 원인 모를 기침이나 가슴 통증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호흡기 내과를 방문해야 한다. 의료진에게 민물 갑각류 섭취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혈액 및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의 핵심이다. 다행히 감염이 확인되더라도 신속히 전문 기생충 약을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하면 완벽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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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밥도둑’이라는 친근한 수식어에 가려진 생 게장의 치명적인 위험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식도락이 주는 찰나의 즐거움은 식재료의 안전이 완벽하게 전제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무심코 입에 넣은 자연산 민물 게가 건강한 일상을 송두리째 망가뜨리지 않도록, 식탁 위 갑각류의 출처와 올바른 조리법을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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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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