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여름철 무더위와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체내 면역력이 바닥을 치는 시기다. 많은 이들이 수분 보충을 위해 으레 수박이나 사과를 찾지만,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고 신체 방어력을 극대화하려면 시선을 돌려야 한다. 최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배우와 스포츠 스타들이 여름철 식단에 사과 대신 다른 제철 과일을 채워 넣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뚝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고 바이러스에 대항할 힘을 길러주는 과일들은 따로 있다. 뻔한 선택에서 벗어나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견고하게 만들어줄 여름철 최고 밀도의 영양 과일 3가지를 짚어본다.
호흡기 방패막이, 펙틴과 아미그달린의 보고 ‘복숭아’

복숭아는 사과나 수박에 비해 비타민 C와 유기산,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여름철 피로 해소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땀을 많이 흘려 잃어버린 활력을 빠르게 되찾아 주며, 불규칙해진 체내 면역 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달콤한 맛 뒤에 숨겨진 영양학적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복숭아에 함유된 아미그달린 성분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JCN) 등에 게재된 여러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복숭아의 유효 성분들은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고 외부 물질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을 뛰어넘는 엽산과 쿠쿠르비타신의 힘 ‘참외’

여름 과일 중 참외는 종종 수박의 크기에 가려져 저평가받지만, 실제 영양 밀도를 따져보면 훨씬 우수하다. 과일 중 최고 수준의 엽산 함유량을 자랑하여, 체내 세포 재생과 면역 세포 활성화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여름철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빈혈 증상을 막아주는 일등 공신이다.
또한 참외 껍질과 꼭지 부분에 다량 함유된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 성분은 유해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외부 바이러스 침투를 방어하는 기전을 갖췄다. 국내외 식품과학연구소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신체 면역 방어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지만 강력한 항산화 폭탄 ‘자두’

자두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지만, 그 안에 꽉 들어찬 항산화 물질은 여느 대형 과일들을 가볍게 압도한다. 페놀성 화합물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체내에 쌓인 유해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신체 노화를 늦출 뿐만 아니라 기초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하다.
농업식품화학저널(JAFC)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두의 붉은 색소에 담긴 비타민 C와 E 복합체는 감기 및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저항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영양 밀도만 놓고 보면 사과나 수박을 제친 진정한 의미의 ‘면역 폭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영양소 파괴 없이 100% 흡수하는 섭취 비결

이처럼 강력한 제철 과일들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섭취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외의 핵심 성분인 쿠쿠르비타신은 과육보다 껍질 밑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베이킹소다나 식초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껍질의 식감이 부담스럽다면 요구르트와 함께 통째로 갈아 마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복숭아와 자두 역시 껍질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몰려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가볍게 세척한 뒤 과육과 껍질을 함께 씹어 먹어야 영양 흡수율이 높아진다. 다만 천연 과당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식후보다는 식간에 하루 1~2개 정도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무더운 여름, 단순히 차가운 수박 한 조각으로 갈증을 달래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방어벽을 튼튼하게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올여름 식탁에는 사과와 수박 대신 복숭아, 참외, 자두를 올려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지켜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