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보양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특히 중장년층이 기력 보충을 위해 즐겨 찾는 특정 음식들이 간 건강을 조용히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심코 섭취한 음식들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간 손상이라고 하면 흔히 잦은 음주를 떠올리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성도 크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단 속에 숨어있는 지방과 당분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60대 이상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의외로 간에 부담을 주는 음식들의 실체를 살펴본다.
보양식의 배신, 사골국의 진실

한국인에게 사골국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해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뼈를 장시간 고아낼 때 뼈속 골수에서 엄청난 양의 동물성 포화지방이 국물로 녹아 나온다. 우리가 영양분이라고 믿었던 뽀얀 국물의 정체가 사실은 물과 섞인 ‘기름 덩어리(지방 유화액)’인 셈이다.
이러한 포화지방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내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양을 목적으로 매끼 사골국을 챙겨 먹는 습관이 오히려 건강한 식단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영양 섭취가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영양 과잉이 문제 되는 현대에는 섭취 빈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간에 쌓이는 중성지방의 위험성

문제는 이렇게 섭취한 동물성 포화지방이 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다. 기름 덩어리인 사골국을 자주 섭취하면 간에 중성지방이 빠르게 축적되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지방간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간 기능 저하를 넘어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악화될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만큼, 일상적인 식습관에서 간에 무리를 주는 요소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 간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건강 간식의 함정, 시판 견과류바

견과류 자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를 먹기 편하게 바(Bar) 형태로 뭉쳐 놓은 시판 제품의 성분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견과류를 단단하게 뭉치고 윤기를 내기 위해 다량의 팜유(포화지방)와 액상과당(시럽)이 들어간다.
포화지방과 액상과당의 조합은 간 건강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간으로 직행하여 100%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된다. 이는 간에 직접적으로 기름을 들이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채소의 이점을 지우는 크림 드레싱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맛을 내기 위해 크림 형태의 드레싱을 듬뿍 뿌리는 경우가 흔하다. 흑임자 드레싱이나 사우전드 아일랜드 같은 시판 드레싱의 주원료는 식용유(대두유 등)와 마요네즈, 그리고 정백당(설탕)이다. 샐러드 한 접시에 드레싱을 과하게 곁들이면, 채소를 핑계로 액체 상태의 ‘기름 덩어리’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
채소의 식이섬유 등 좋은 성분을 섭취하려다 오히려 간을 지치게 할 수 있다. 과도한 오일 섭취는 간의 대사 능력을 초과하여 간세포 내 지방 축적을 가속할 수 있다. 따라서 샐러드를 섭취할 때는 오일 베이스보다는 가벼운 과일 식초 등을 소량만 곁들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었던 사골국, 견과류바, 샐러드 드레싱이 도리어 간에 부담을 주는 지방과 당분의 온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정 식품을 맹신하기보다는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올바른 식습관 관리가 곧 간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