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60대 이상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이 질환은, 그 자체로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준다.
특히 60대에 접어들면 식단을 크게 바꾸지 않았는데도 혈액 검사에서 고지혈증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잦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대사 변화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몸에 좋다고 믿거나 무심코 반복해 온 특정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나이 들수록 혈중 지질 관리가 까다로운 이유

60대 이후 고지혈증 발병률이 급증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간 기능의 변화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약 80%가 간에서 스스로 합성되는데, 나이가 들면 간의 지질 대사 및 배출 능력이 저하되어 혈액 내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여성의 경우 완경(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에스트로겐은 혈중 지질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해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기 쉽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 때문에 노년기에는 젊을 때보다 훨씬 더 세밀한 음식 관리가 요구된다.
보양식의 대명사, 사골국과 곰탕

기력 회복에 좋다고 알려진 사골국은 60대 이상이 특히 선호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소의 뼈를 장시간 고아내는 과정에서 뼈에 포함된 지방이 다량으로 국물에 용출된다. 이렇게 녹아든 지방의 상당수는 혈관 건강에 부담을 주는 포화지방이다.
사골국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골국을 조리할 때는 식힌 뒤 표면에 굳은 하얀 지방을 여러 번 걷어내야 포화지방 섭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혈관 건강을 우선한다면 뼈를 고아낸 국물보다는 양지나 사태 등을 이용한 맑은 고기 육수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다.
식후 습관처럼 마시는 믹스커피

식사 후 가볍게 즐기는 믹스커피 한 잔도 고지혈증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커피 원두가 아니라 첨가된 ‘프림(식물성 크림)’이다. 식물성 크림의 주원료로 쓰이는 팜유는 이름만 식물성일 뿐, 실제 포화지방산 비율이 소기름이나 돼지기름보다 높다.
이러한 고농도의 포화지방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촉진된다. 하루 2~3잔씩 믹스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따라서 프림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아메리카노나 종이 필터로 거른 드립 커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과일즙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매일 마시는 사과즙, 포도즙 등 과일즙도 주의해야 한다. 생과일 형태로 섭취할 때는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는 식이섬유를 함께 먹게 된다. 반면, 즙을 내는 가공 과정에서 식이섬유는 대부분 제거되고 과당만 고농축으로 남게 된다.
액체 형태의 과당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간에서 빠르게 중성지방으로 전환된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감소하고 이상지질혈증이 악화된다. 과일은 즙이나 주스 형태가 아닌 껍질째 씹어서 적정량을 섭취해야 본연의 영양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고지혈증은 초기에 식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혈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무심코 섭취하던 사골국, 믹스커피, 과일즙의 섭취량을 점검하고 대안 식품으로 식단을 재편해야 한다. 아울러 60대 이상이라면 최소 연 1회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주도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