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입이 심심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출출함을 달래려 주방을 서성이며 찬장에 둔 간식거리나 냉장고 속 야식을 하나둘 꺼내 먹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든든하고 맛있게 즐겨 먹던 이 친숙한 간식들이 사실 몸속 흐름을 답답하게 만드는 숨은 불청객일 수 있습니다.
겉보기엔 먹음직스럽고 입에는 달콤하지만, 그 조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기름을 굳혀 만든 ‘기름 덩어리’와 다름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몸속 구석구석에 찌꺼기를 남겨 맑아야 할 혈액을 끈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찾지만, 건강한 내일을 위해 당장 섭취를 줄여야 할 대표적인 주전부리 세 가지를 살펴봅니다.
달콤하고 고소한 유혹, 시장표 꽈배기

장을 보러 나갔다가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무심코 사 오게 되는 꽈배기는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간식입니다. 꽈배기는 찰진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푹 튀겨낸 뒤 겉면에 설탕을 듬뿍 묻혀 완성합니다. 밀가루가 마치 스펀지처럼 튀김 기름을 잔뜩 빨아들인 상태에서 달콤한 당분까지 더해지니 몸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기분 좋은 단맛에 반해 두세 개씩 연달아 먹다 보면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다량의 기름이 만나면 몸속에 불필요한 짐을 잔뜩 쌓아두는 것과 같아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집에서 돌려 먹는 전자레인지용 팝콘의 두 얼굴

거실에 앉아 영화를 볼 때 톡톡 튀겨 먹는 전자레인지용 팝콘은 옥수수로 만들어져 은연중에 가벼울 것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가공 팝콘의 내면에는 고소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공 유지들이 듬뿍 숨어 있습니다. 고온에서 옥수수를 튀겨내는 과정에서 인공 버터 향과 짭짤한 나트륨이 더해져 강렬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팝콘에 첨가된 팜유나 마가린 같은 가공 기름들이 우리 몸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핏속에 차곡차곡 쌓이기 쉬운 특성이 있어, 자꾸 집어 먹다 보면 혈액을 탁하고 끈적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작용합니다.
냉장고 속 든든한 야식, 냉동만두의 속사정

출출한 밤 몇 개만 구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지는 냉동만두는 어느 집 냉장고에나 있는 친숙한 메뉴입니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 속을 꽉 채운 고기소는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을 내기 위해 돼지고기의 지방 부위를 곱게 갈아 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만두 한 알에 이미 적지 않은 양의 숨은 기름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바삭하게 굽는 군만두 방식을 더하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만두 자체의 고기 지방에 조리 과정에서 흡수된 기름까지 겹쳐지면서, 한 번의 간식으로 감당하기 벅찬 엄청난 양의 부담을 몸에 안겨주게 됩니다.
커피 대신 따뜻한 차, 튀김 대신 데친 채소로 속 편하게

기름지고 자극적인 야식 생각이 간절할 때는 우리 몸을 포근하게 달래주는 따뜻하고 친숙한 식재료로 눈을 돌려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찬 음료나 쓴 커피 대신, 구수한 우엉차나 메밀차를 따뜻하게 우려내어 천천히 마시면 헛헛한 속을 편안하게 잠재울 수 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은 끈적해진 몸속을 부드럽게 순환시켜 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씹는 맛이 필요하다면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 대신 가볍게 데친 양배추나 부드러운 두부를 곁들여 보세요. 양배추 특유의 달큰한 맛과 두부의 담백함은 입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면서도 소화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이처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소박하고 따뜻한 상차림이 우리 몸의 짐을 덜어주는 최고의 보약이 됩니다.

맛있고 친숙한 주전부리들은 잠깐의 즐거움을 주지만, 습관적으로 먹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몸을 무겁고 둔하게 만듭니다. 무심코 집어 들던 팝콘이나 꽈배기를 내려놓고, 속 편안하고 따뜻한 우리 먹거리로 오늘 하루의 피로를 가볍게 씻어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