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고소한 풍미로 사랑받는 들기름은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친숙한 식재료다. 최근에는 들기름의 영양학적 가치가 조명받으며, 밥을 지을 때 소량 첨가해 밥에 윤기와 맛을 더하는 방식이 건강식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라도 조리법이 잘못되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들기름을 밥솥에 넣고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하는 방식은 영양소 보존 측면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물성 오메가-3

들기름은 식물성 기름 중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 비중이 6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을 막아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아라키돈산 대사를 억제해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들기름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포화지방 섭취가 잦은 현대인에게 자주 권장되는 식품이다. 꾸준히 적절량 섭취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련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열에 취약한 불포화지방산, 발연점을 확인하라

문제는 들기름에 풍부하게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열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들기름의 발연점은 섭씨 160도 이하로, 일반적인 요리에 쓰이는 다른 식용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발연점을 넘어서는 고온에 노출될 경우 들기름의 유익한 성분인 오메가-3가 변성되기 시작한다. 나아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패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조리 시 온도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압력밥솥에 처음부터 넣는 조리법의 함정

밥을 안칠 때 들기름을 함께 넣고 조리하는 방식은 이러한 산패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압력밥솥을 사용하거나 냄비로 밥을 지을 때는 내부 온도가 들기름의 발연점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고온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는 밥솥 내부의 환경은 들기름의 영양소를 파괴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유익한 성분을 섭취하기 위해 넣은 들기름이 오히려 산패되어 건강에 부담을 주는 물질로 변모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양소 파괴를 막는 올바른 들기름 활용법

들기름의 영양과 풍미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가열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을 선택해야 한다. 밥에 들기름을 곁들이고 싶다면 밥을 처음 안칠 때 넣지 말고, 조리가 거의 끝난 후 뜸을 들일 때 소량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권장되는 방식은 완성된 밥을 그릇에 담은 후 생들기름을 가볍게 뿌려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열에 의한 영양소 파괴나 산패 걱정 없이 알파리놀렌산을 비롯한 들기름의 유익한 성분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식재료라도 고유의 특성을 무시한 조리법은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들기름은 고온 가열을 피하고 생으로 섭취하거나 조리 마지막 단계에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 관리에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