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체 전반의 기능을 좌우하는 ‘세포 건강’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섭취하는 음식의 성분이 세포 내 대사 과정에 관여하여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정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식물화학물질(파이토케미컬)은 손상된 세포를 청소하거나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세포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석류, 세포 내 발전소를 청소하는 우롤리틴 A

석류에 풍부한 엘라지탄닌(Ellagitannin) 성분은 섭취 후 장내 미생물에 의해 ‘우롤리틴 A(Urolithin A)’라는 물질로 변환된다. 이 우롤리틴 A는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능이 다하거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분해하고 청소하는 과정인 ‘미토파지(Mitophagy)’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건강한 미토파지 작용이 유지되면 세포 내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어 근육 기능 유지와 노화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브로콜리, 세포 대사를 돕는 설포라판과 NMN

십자화과 채소인 브로콜리에는 항산화 작용을 돕는 ‘설포라판(Sulforaphane)’과 최근 노화 연구에서 주목받는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설포라판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 관련 지표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는다.
또한, 브로콜리에 미량 포함된 NMN은 세포 에너지 대사와 DNA 복구에 필수적인 조효소인 NAD+의 생성을 돕는 전구체 역할을 한다. 동물 실험 등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분들이 피부 노화를 포함한 신체 노화 지표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이 시사되기도 했다.
블루베리, DNA 손상을 방어하는 안토시아닌

베리류 중에서도 블루베리는 짙은 푸른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풍부해 항산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세포의 DNA가 손상되는 것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인체 적용 시험에서도 블루베리를 섭취한 후 산화적 스트레스로 인한 DNA 손상 지표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된 바 있다. 자외선이나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전반적인 산화 손상을 줄이는 데 있어 블루베리의 꾸준한 섭취가 권장되는 이유다.
흡수율의 개인차와 균형 잡힌 식단

다만, 이러한 식품들의 유익한 성분이 체내에서 100%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석류의 엘라지탄닌이 우롤리틴 A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특정 장내 미생물이 필요한데, 이는 개인의 장내 환경에 따라 변환율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단일 식품이나 특정 성분만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항산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로콜리나 블루베리 역시 다양한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함께 제공하므로, 전반적인 식단 내에서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늘려가는 방식이 체내 대사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건강한 노화는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식습관이 누적된 결과다. 석류, 브로콜리, 블루베리와 같이 세포 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식품들을 평소 식단에 적절히 배치하여 꾸준히 섭취한다면, 보다 활력 있는 일상을 유지하는 데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