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버겁고, 충분히 쉬어도 몸이 무겁다면 우리는 흔히 값비싼 보양식을 떠올린다. 대표적인 기력 회복 식품으로 꼽히는 전복이나 소고기를 찾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려 애쓴다. 하지만 이런 고단백, 고지방 식품을 먹고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적인 피로의 원인 중 하나로 소화기인 ‘비위’의 약화를 지적한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아무리 훌륭한 영양분을 섭취해도 몸이 이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싼 식재료를 찾기 전에 우리 몸이 영양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피로 관리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소화기를 살리는 근본적인 에너지원, 마

흔히 밭에서 나는 식재료가 보양식이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한의학에서 ‘산약(山藥)’이라 불리는 마는 훌륭한 피로 해소 식품으로 꼽힌다. 마를 자를 때 나오는 끈적한 점액질인 뮤신은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은 위장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단백질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마에는 체내에서 젊음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DHEA의 전구체인 디오스게닌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무기력증을 완화하고 활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화기가 약해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기 힘든 사람들에게 마는 근본적인 기력 회복을 돕는 유익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흡수율을 높이는 천연 부스터, 흑마늘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마늘, 그중에서도 흑마늘은 피로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후보군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마늘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무거워진 몸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마늘의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풍부한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라는 물질로 변한다. 수용성인 일반 비타민 B1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만, 알리티아민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피로를 줄이는 데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친 간을 다독이는 푸른 채소, 부추

소고기나 전복으로 얻은 영양분이 몸 곳곳으로 잘 퍼지려면 원활한 혈액순환과 대사 기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부추는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간의 기능을 돕는 채소라는 의미의 ‘간채(肝菜)’로 불렸다. 차가워진 몸을 데우고 처진 기운을 북돋아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양초’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부추 특유의 향을 내는 황화알릴 성분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고 비타민 B1이 체내에 더 오래 머물며 작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식재료 선택이 핵심

결국 만성적인 피로를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비싸고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소화력과 체질을 고려하여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대사를 촉진하는 식재료를 지혜롭게 곁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소고기를 먹을 때 마나 부추를 함께 섭취하는 등 식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평범해 보이는 밥상 위 식재료들이 때로는 그 어떤 보조제보다 우리 몸을 편안하게 다독여 줄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 흑마늘, 부추 등을 꾸준히 섭취하며 무너진 신체 밸런스를 천천히 회복해 나가는 습관을 들여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