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무더운 여름철은 체력 소모가 크고 입맛을 잃기 쉬워 60대 이상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땀을 많이 흘리며 체온 조절에 에너지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이때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찬 음료를 자주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위장 기능을 저하시켜 영양 흡수를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 신체 방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를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류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도록 돕는 대표적인 채소 세 가지를 소개한다.
따뜻한 기운으로 속을 달래는 부추

부추는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기양초’라고 불리며 기력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널리 쓰여왔다. 성질이 따뜻해 여름철 찬 음식 섭취로 인해 차가워진 위장과 간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60대에 접어들며 소화 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부추의 따뜻한 성질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속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부추 특유의 향을 내는 황화알릴 성분은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활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겉절이나 가벼운 무침으로 섭취하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에도 유용하다. 꾸준히 식단에 올릴 경우 지친 체력을 회복하고 일상의 에너지를 채우는 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비타민 C의 보고, 붉은 파프리카

붉은 파프리카는 과일 못지않은 단맛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뛰어난 채소다. 흔히 비타민 C 하면 레몬이나 오렌지를 떠올리지만, 붉은 파프리카는 이들보다 훨씬 높은 함량을 자랑한다. 비타민 C는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더위로 인해 체내에 쌓이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산화 영양소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항산화 방어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는데, 붉은 파프리카를 섭취하면 백혈구의 정상적인 기능을 돕고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샐러드에 생으로 곁들여 먹거나 가볍게 볶아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어 여름철 밥상에 제격이다.
방어막을 튼튼하게 돕는 브로콜리

십자화과 채소의 대표 주자인 브로콜리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응축되어 있어 중장년층의 건강 관리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특히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판’ 성분은 체내 유해 물질의 해독 과정을 돕고 세포의 방어 능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신체의 힘을 길러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브로콜리에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각종 비타민은 노화로 인해 약해질 수 있는 신체 기능을 보완하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한다. 살짝 데치거나 쪄서 섭취할 경우 유익한 성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치아가 약해진 60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영양 흡수를 높이는 건강한 섭취법

이러한 채소들은 단독으로 먹어도 좋지만, 조리법을 조금만 신경 쓰면 영양소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붉은 파프리카에 들어 있는 지용성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은 올리브유 등 건강한 지방과 함께 가볍게 볶아 먹을 때 체내 흡수가 더 잘 된다.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오래 삶기보다는 찜기에 3~4분 내외로 짧게 찌는 것이 설포라판 성분 보존에 유리하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한 번에 많이 섭취하기보다는 매일 꾸준히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부추, 붉은 파프리카, 브로콜리를 번갈아 가며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기면 영양의 균형을 맞추고 식사 시간의 즐거움도 더할 수 있다. 자신의 소화 능력과 기호에 맞춰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름철 건강 관리는 거창한 보양식에만 의존하기보다 매일 먹는 식재료의 질을 높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추로 속을 따뜻하게 달래고, 붉은 파프리카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며, 브로콜리로 세포의 방어력을 돕는다면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한층 활기찬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