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인지 기능 저하는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미래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전적 요인이 곧 결정된 미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후천적인 생활 습관, 그중에서도 매일 섭취하는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평생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아온 노인들의 식탁에서는 공통적인 식재료가 발견되기도 한다. 브로콜리, 올리브유, 그리고 들깨가루가 대표적이다.
유전적 한계를 보완하는 식습관의 힘

유전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유전자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후천적 환경이 조절할 수 있다는 후성유전학적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가족력이 있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긍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뇌 건강 역시 매일 섭취하는 영양소에 의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특정한 하나의 식품이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항산화 성분과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식단에 규칙적으로 포함하는 것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이 뇌 건강의 든든한 기초가 된다.
뇌 신경을 돕는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십자화과 채소인 브로콜리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 식단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다. 특히 브로콜리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성분은 뇌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적으로 섭취하기 편해 식단 관리에 유리하다.
국내 연구팀에 따르면, 설포라판이 인지 저하와 관련된 특정 단백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뇌유래신경성장인자의 활성화를 도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샐러드나 가벼운 찜 형태로 꾸준히 섭취하면 영양소 파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을 품은 올리브유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요소인 올리브유 역시 뇌 건강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식품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9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관찰 연구에 따르면, 매일 올리브유를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인지 저하와 관련된 위험도가 약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는 ‘올레오칸탈’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뇌세포 주변의 노폐물 배출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하거나 가벼운 볶음 요리에 더하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꾸준히 먹으면 양질의 지방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식물성 오메가-3의 보고, 들깨가루

한국인의 식탁에 친숙한 들깨가루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재료다. 오메가-3는 뇌 신경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 중 하나로, 인지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가루는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오메가-3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또한 들깨에는 뇌 신경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로즈마린산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관련된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나물 무침이나 국물 요리에 들깨가루를 한 스푼씩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영양 섭취량을 쉽게 늘릴 수 있다.

건강 관리에 있어 가족력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정표일 뿐, 결코 피할 수 없는 목적지가 아니다. 뇌 건강은 어느 한순간의 특별한 조치가 아니라, 매일 식탁에 올리는 평범한 음식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가깝다. 브로콜리, 올리브유, 들깨가루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식단에 꾸준히 추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