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평소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종아리가 터질 듯한 통증을 겪는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이를 노화나 일시적인 피로로 여기지만, 이는 혈관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통증은 혈액 내 지질 성분이 쌓여 발생하는 혈관 문제에서 기인할 수 있다. 다리 통증이 종아리를 넘어 심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걸으면 아프고 쉬면 낫는 ‘간헐적 파행’

종아리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척추 질환이나 단순한 근육 뭉침과 달리, 일정 거리를 걸을 때 쥐가 나듯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환자들은 이를 관절염이나 무리한 활동 탓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만 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이러한 대처는 근본적인 원인을 간과하게 만들어 질환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질 성분이 다리 혈관을 좁히는 과정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은 혈관 벽에 찌꺼기인 플라크를 형성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플라크가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동맥을 좁아지게 만들면 말초동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휴식을 취할 때는 혈액 공급이 다소 부족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활동 시에는 다리 근육이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이때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원활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 혈관 문제, 심혈관 질환의 거울

동맥경화는 특정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다리 혈관이 좁아질 정도로 동맥경화가 진행되었다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역시 좁아져 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을 동반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뇌로 가는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다리의 통증을 전신 혈관 건강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동반 증상 확인 및 객관적인 진단 방법

종아리 통증 외에도 발이 유독 차갑게 느껴지거나 발가락 색깔이 창백하게 변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발에 발생한 상처가 유독 잘 낫지 않거나 발등의 맥박이 약하게 만져진다면 다리 혈관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은 팔과 발목의 혈압을 비교하여 혈관의 좁아진 정도를 확인하는 발목상완지수(ABI)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필요한 경우 혈관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여 더 정확한 혈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의심되는 종아리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식단 조절과 규칙적인 걷기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