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고소한 육회나 비빔밥 위에 톡 떨어뜨린 생노른자, 빵을 찍어 먹기 위해 흐르듯 조리한 반숙 프라이는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식습관이다.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 덕분에 날계란을 곁들인 요리를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겉보기에 흠집 없이 신선해 보이는 생계란 섭취는 식중독균을 체내로 들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식으로 여겼던 흔한 식습관이 예상치 못한 급성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주범, 숨어있는 살모넬라균

계란 섭취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세균은 살모넬라균이다. 닭의 장내에 서식하는 이 세균은 배변 과정을 통해 계란 껍데기 표면을 오염시킨다.
껍데기가 깨끗하다고 해서 내부까지 무균 상태인 것은 아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닭의 난소를 거쳐 계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흰자와 노른자 내부까지 균이 직접 침투하기 때문이다.
신선도와 무관한 반숙의 함정

갓 산 신선한 계란은 날로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은 흔한 오해다. 살모넬라균의 존재 여부는 계란의 유통기한이나 겉보기 신선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특히 겉면만 살짝 익히고 중심부의 노른자가 흐르는 반숙 형태는 세균 감염의 사각지대다. 열이 계란 중심부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않아 내부의 살모넬라균이 사멸하지 않고 살아남는다.
식중독 증상과 주의해야 할 고위험군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생계란이나 반숙을 섭취하면 보통 6시간에서 72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위장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탈수 증세가 동반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건강한 성인은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임산부, 기저질환자에게는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들 고위험군은 생식 및 반숙 섭취를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영양 만점 계란, 안전하게 섭취하는 법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므로 중심 온도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한다. 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완전히 익히는 조리법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의 교차 오염 방지 역시 중요하다. 날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고, 조리 도구를 세척하며, 구입한 계란은 냉장 보관하는 습관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계란은 단백질과 각종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우수한 식재료다. 하지만 덜 익힌 조리법 앞에서는 위장장애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부드러운 반숙의 유혹을 뒤로하고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 꼼꼼한 조리 습관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