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대사 능력이 저하되면서 식습관이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평소 건강을 위해 챙겨 먹거나 일상적으로 무심코 즐기던 간식들이 오히려 간 수치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0대 이후에는 영양소의 소화 및 해독 기능이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음식의 종류와 성분을 정확히 알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은 세포가 손상되어도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에서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간 수치에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지방간이나 간염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60대가 자주 접하지만 간에 부담을 주는 세 가지 음식과 그 이유를 살펴본다.
시판 과일 주스와 액상과당

과일 주스는 비타민이 풍부한 음료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오렌지 주스 등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액상과당이 다량 첨가되어 있다. 일반적인 포도당은 전신의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고르게 사용되지만, 과당은 대사 과정의 특성상 대부분 간에서만 처리된다.
간으로 들어온 과당은 빠르게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간세포에 쌓인다. 즙을 내거나 갈아 만든 형태의 시판 주스는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 간에 즉각적인 피로를 더한다. 이러한 액상과당의 지속적인 섭취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상온 보관한 땅콩과 곰팡이 독소

땅콩을 포함한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간식이다. 그러나 대량으로 구매해 상온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쉽게 산패가 일어나고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플라톡신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독성 물질이다.
아플라톡신은 열에 매우 강한 화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조리 온도인 끓이거나 볶는 과정을 거쳐도 독성이 파괴되지 않는다. 쩐내가 나는 견과류를 아까워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간세포가 손상되어 간 수치가 상승하고, 장기적으로는 간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식후 믹스커피의 설탕과 포화지방

식사 후 습관적으로 마시는 믹스커피 역시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믹스커피 한 포에는 다량의 설탕과 함께 프림 형태의 포화지방이 포함되어 있다. 식사 직후에는 이미 혈당이 올라간 상태인데, 여기에 믹스커피의 단순당이 더해지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치솟는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다 쓰이지 못한 잉여 당분은 간에서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여기에 프림에 함유된 포화지방까지 더해지면 간 내 지방 축적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이는 간세포에 염증을 유발하고 전반적인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간 부담을 줄이는 식습관 개선

간 건강을 위해서는 식품을 원재료의 형태에 가깝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즙을 낸 주스 형태보다는 생과일 자체를 적정량 씹어서 먹는 것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견과류는 소량씩 밀봉하여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후에 마시는 믹스커피는 설탕과 프림이 없는 블랙커피나 따뜻한 차로 대체하는 것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 섭취하는 당류와 포화지방을 줄이는 작은 식습관의 변화가 간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은 체내 대사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60대 이후에는 간의 해독 능력이 예전 같지 않으므로 식재료의 선택과 보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에 유익해 보이거나 입맛에 익숙한 음식이라도 성분과 올바른 섭취 방식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