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기자]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잦은 회식이나 음주만이 간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달콤하고 매콤한 간식들이 간에 부담을 주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약과나 국민 간식 떡볶이가 대표적인 예다.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성분들이 체내 대사 과정에서 간에 지방을 축적하게 만든다. 밥이나 빵을 좋아하는 식습관이 어떻게 지방간을 유발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간의 숨은 연결고리

백미, 빵, 면류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가공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대부분 제거된다. 이로 인해 체내 소화 흡수 속도가 빨라져 식후 혈당을 단시간에 끌어올린다. 혈중에 포도당이 많아지면 이를 처리하기 위한 대사 과정이 바쁘게 일어난다.
혈당이 오르면 우리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한다. 이때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잉여 포도당은 간으로 이동한다. 간에 도달한 포도당은 중성지방 형태로 변환되어 집중적으로 축적되며, 이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된 원인이 된다.
달콤한 디저트 약과의 이면

약과는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뒤 조청이나 물엿에 담가 만드는 전통 간식이다. 탄수화물과 당분, 지방이 밀집된 형태라 섭취 시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커피나 차와 함께 가볍게 곁들이는 디저트지만, 성분 면에서는 간에 큰 부담을 준다.
약과에 다량 포함된 단순 당류는 중성지방으로 쉽게 전환된다. 잉여 에너지가 간에 쌓이면서 간 세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간 건강을 저하시킬 수 있다.
국민 간식 떡볶이가 간에 미치는 영향

떡볶이는 소화 흡수가 빠른 정제 탄수화물인 흰 떡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여기에 물엿과 설탕, 액상과당이 듬뿍 포함된 매콤달콤한 양념을 더해 조리한다. 떡과 양념이 결합된 떡볶이는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음식 중 하나다.
혈당이 급격히 치솟음에 따라 몸에서는 인슐린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분비된 인슐린은 혈중 포도당을 간으로 이동시켜 지방으로 저장하게 만든다. 떡볶이 국물에 튀김이나 밥을 곁들여 먹는 식습관이 더해진다면 간에 축적되는 지방량은 더욱 늘어난다.
간 건강을 위한 일상 속 식습관 변화

간에 쌓이는 중성지방을 예방하려면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질을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흰 쌀밥 대신 현미나 귀리 같은 통곡물을 선택하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제되지 않은 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과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 채소를 먼저 섭취하는 이른바 ‘거꾸로 식사법’도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 먹는 떡볶이나 약과 같은 간식 빈도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작은 식습관의 변화가 간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간은 내부 기능이 상당히 떨어지더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미리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평소 즐겨 먹는 간식이 체내에서 어떤 대사 과정을 거치는지 인지하고 식단 구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여 간을 편안하게 유지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