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염과 위궤양, 위암의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이 균의 감염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보고된다. 2023년 기준 국내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높은 감염률은 위생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던 시기에 감염된 세대가 현재까지도 높은 비율로 해당 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간 전파도 주요 감염 경로로 작용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 감염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시행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위생 상태 개선 이후 출생한 세대는 감염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층의 감염률이 여전히 높아 전체 통계에서 높은 수치를 유지하게 되는 구조다.
진단율은 높지만 치료율은 낮은 현상
국내에서는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진단율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치료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일정한 항생제 복용이 요구되며, 약물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 치료를 미루거나 생략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이 치료율 저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균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위암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다수가 치료를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위암 발생률과의 연계성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인자다. 특히 위암과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입증되고 있다.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식생활 역시 위암 위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짠 음식과 발효 식품의 섭취가 잦고, 식사 중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문화가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헬리코박터균의 발암 작용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 중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위암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국가 차원의 감염 관리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한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위생 인프라가 미비하던 시기의 영향과 가족 간 전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진단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치료율은 낮은 상태다. 감염된 상태를 방치하면 위염, 위궤양은 물론 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 식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