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밤새 편히 잠들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베개에 묻은 코피 자국을 본 경험이 있다면 단순한 일로 넘기기 어렵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나 실내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코 점막이 약해지기 쉬워 이 같은 증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아침 코피는 건조함 외에도 다양한 내적 원인과 관련이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나 특정 약물 복용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면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외상이나 코를 후비는 습관 외에 혈관 건강 상태나 혈압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혈압으로 인한 혈관 압력 상승
수면 중 체위 변화와 혈압 급등은 코 내부의 혈관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기상 직후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면 약한 점막 혈관에서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이른 아침 코피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코 안의 모세혈관은 피부보다 훨씬 얇고 민감하다. 혈관벽이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파열된다. 이런 상황은 고혈압 환자에게서 더 빈번하게 관찰된다.
아침 코피가 자주 발생하고 혈압 수치가 높게 유지된다면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 고혈압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혈 외에도 심혈관계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만성 비염과 알레르기 질환의 영향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은 코 점막이 항상 자극을 받는 상태다. 아침에 찬 공기를 마시면서 코 점막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출혈이 생기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으로 코를 자주 풀거나 문지르면 점막 손상이 누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피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지혈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비염으로 인해 점막이 만성적으로 건조하고 약해져 있는 것도 문제다. 코피의 양이 많지 않아도 자주 반복된다면 원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분무형 스테로이드 사용이 동반될 경우 점막이 더 얇아질 수 있다. 약물 복용 상태까지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 중 습도 저하와 구강 호흡의 연관성
실내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장시간 수면을 취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진다. 특히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 호흡자는 코 점막이 더욱 손상되기 쉽다. 이로 인해 기상 직후 코피가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다.
겨울철 난방기 사용이나 여름철 에어컨 냉방도 실내 습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밤새 수분을 잃은 점막은 미세한 자극에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 중 자세 변화로 코 압력이 달라질 경우에도 코피가 날 수 있다.
습도를 유지하고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코를 통한 정상 호흡을 유도하는 수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아침에 발생하는 코피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반복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 건조함을 넘어서 고혈압, 비염, 약물 영향 등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습도 유지와 수면 환경 개선은 예방의 기본이다. 코 점막이 약해지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피 외에도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