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토)

TV 대신 책 한 권, 숙면 호르몬이 깨어난다

청색광 대신 종이책이 수면 호르몬을 깨운다
전자기기 대신 종이책, 수면 리듬을 되찾는 습관

[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늦은 밤 스크린 앞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수면 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빛과 자극이 많은 영상은 뇌를 각성시켜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반면 조용한 독서는 시각적 자극이 적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자기 전 독서는 하루의 감정과 사고를 정리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자기기 대신 종이책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수면 환경은 달라질 수 있다. 밤 시간의 습관은 수면의 깊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현대인의 수면 문제는 단순한 피로가 아닌 생체리듬의 혼란에서 비롯된다. 밤에도 밝은 조명이 유지되는 생활 패턴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TV나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은 뇌가 낮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독서는 자연스럽게 조도를 낮추고 시선을 안정시킨다. 집중이 필요한 읽기 행위는 각성을 유도하지 않으며 신체적 긴장을 서서히 완화시킨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수면의 질을 좌우한다.

독서는 뇌의 각성을 억제하고 긴장을 완화한다

독서는 시각 자극이 적어 뇌의 흥분 상태를 진정시킨다. 영상 시청과 달리 빠른 장면 전환이나 소음이 없어 신경계가 안정된다. 이는 수면을 유도하는 알파파 활동 증가로 이어진다. 종이책의 질감과 조용한 환경은 감각을 최소화해 신체가 휴식 모드로 전환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독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다. 영국 서식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6분간의 독서만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평균 60% 이상 감소했다. 짧은 시간이라도 정기적으로 독서하는 사람들은 수면 시작 시간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독서가 심리적 안정과 생리적 이완을 동시에 유도하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는 조용한 환경이 유지되어야 수면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TV의 밝은 화면이나 음성은 뇌를 자극해 수면 유도를 방해한다. 독서는 이러한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가장 단순한 수단이다. 차분한 호흡과 일정한 리듬의 눈 움직임은 잠들기 전 몸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완화시킨다.

청색광 차단이 숙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전자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이는 밤에도 낮처럼 뇌를 각성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책 읽기는 시각적 자극이 적어 생체리듬 교란을 최소화한다. 조명을 낮추고 일정한 거리에서 읽는 습관은 뇌가 휴식을 준비하게 만든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잠자기 전 1시간 동안 전자책을 읽은 참가자들이 종이책을 읽은 그룹보다 수면 시작이 평균 30분 늦어졌다. 전자책의 화면 빛이 망막을 통해 뇌 시상하부에 전달돼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 결과다. 이 차이는 아침의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반면 종이책을 읽은 그룹은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기상 후 피로도가 낮았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명 관리가 필수적이다. 침실 조도는 100럭스 이하로 유지하고 따뜻한 색 온도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시각적 안정과 함께 수면 호르몬 분비를 돕는다. 독서는 이러한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행위다.

독서는 감정의 정리와 기억 안정에 도움을 준다

독서는 하루 동안의 감정과 사고를 정리하는 인지적 과정을 돕는다. 문장을 읽고 의미를 해석하는 동안 뇌는 하루의 기억을 재구성한다. 이는 수면 중 기억 공고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서사 구조가 있는 글을 읽을 때 감정의 흐름이 완화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미국 수면학회 보고에 따르면 자기 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불면 증상이 평균 20% 낮았다. 이는 단순히 피로에 의한 효과가 아니라 인지적 안정에서 비롯된 결과다. 읽는 행위는 사고를 정리하고 감정의 과잉 반응을 억제한다. 하루의 긴장된 감정이 완화되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기 쉬워진다.

독서는 또한 주의 집중을 요구하므로 잡념을 줄인다. 이는 명상과 유사한 심리적 효과를 낸다. 집중 상태가 지속되면 뇌의 감정 중추가 안정되며 신체의 긴장이 완화된다. 이런 변화는 숙면으로 이어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경로다.


하루의 끝에 독서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이는 신체 리듬을 회복하고 정신적 피로를 줄이는 과학적 습관이다. 전자기기에서 멀어질수록 수면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된다. 짧은 독서 시간이라도 뇌와 신체를 이완시키는 데 충분하다. 독서는 잠에 이르는 가장 조용하고 안정적인 통로다. 현대인의 수면 문제는 생활 리듬의 교정에서 시작된다.

수면의 질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깊은 수면은 면역 체계와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밤마다 반복되는 화면 자극은 그 회복의 기회를 빼앗는다. 책을 읽는 습관은 그 잃어버린 리듬을 되돌리는 일이다. 늦은 밤 TV 대신 독서를 선택하는 순간, 숙면의 회복은 이미 시작된다. 작은 습관 하나가 삶의 리듬을 바꾼다.

TV 대신 책 한 권, 숙면 호르몬이 깨어난다 1
양정련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저작권자 © 웰니스업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