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꿀물은 피로 해소 음료로 알려져 있으나 온도에 따라 체내 흡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 일부는 따뜻한 꿀물이 소화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과도한 열은 효소 구조를 손상시킨다. 이는 꿀의 주요 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의 대사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
온도가 높으면 효소 활성도가 저하되고 비타민 C와 같은 열에 약한 영양소가 파괴된다. 반대로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용해도가 떨어져 흡수가 지연될 수 있다. 일정 온도 범위에서만 꿀의 당 성분이 인체에 원활히 흡수된다.
따뜻한 꿀물을 마시는 습관은 예로부터 전해졌지만 최근 연구는 40도 전후의 온도에서 흡수 효율이 가장 높다고 보고한다. 이는 체온과 유사한 온도에서 소화기관의 효소 작용이 활발해지는 원리와 같다. 온도가 높을수록 좋다는 통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
꿀의 효소는 온도에 민감하다
꿀에는 자연 효소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45도를 넘으면 단백질 구조가 변형돼 활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효소가 손상되면 소화와 흡수에 관여하는 생리적 기능이 약해진다. 열이 가해질수록 비타민 C와 폴리페놀도 함께 파괴되어 항산화 효과가 줄어든다.
따뜻한 꿀물이라 해도 끓는 물에 섞으면 효소 대부분이 손실된다. 이런 점에서 꿀은 조리보다는 저온에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온 상태에서 효소의 안정성이 유지되어 영양 흡수율이 높아진다.
체온과 가까운 온도가 흡수율을 높인다
인체의 소화 효소는 37도 내외에서 활발하게 작용한다. 꿀물을 이와 비슷한 온도로 섭취하면 소화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연구에 따르면 40도 전후의 꿀물은 위 내 체류 시간이 짧고 당분의 흡수가 빠르다.
반면 차가운 꿀물은 점성이 높아 위벽을 자극하고 흡수 속도가 늦어진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는 흡수율을 높일 뿐 아니라 당의 대사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반응을 돕는다.
뜨거운 꿀물의 단맛, 효능은 줄어든다
고온에서 꿀을 끓이면 갈변 반응이 일어나 향과 색이 진해진다. 그러나 이는 효능이 강화된 것이 아니라 산화가 진행된 결과다. 과당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은 오히려 영양 손실을 일으킨다.
뜨거운 꿀차는 일시적인 단맛은 강하지만 체내 활용도는 낮다. 영양 효과를 유지하려면 끓는 물을 식힌 뒤 꿀을 섞는 것이 적절하다.
꿀물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생화학적 특성을 가진 식품이다. 일정 온도에서 효소와 당의 균형이 유지될 때 인체는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그 이점이 줄어든다.
흡수율을 높이려면 꿀을 끓는 물이 아닌 40도 안팎의 미지근한 물에 타는 것이 적절하다. 이는 효소의 안정성과 영양 보존을 동시에 확보하는 온도다. 꿀의 효능을 극대화하려면 온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온도는 단순한 맛의 문제를 넘어 영양 흡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