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건강을 위해 아침 공복에 과일즙이나 채소즙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손쉽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섭취 시점이 잘못되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산도가 높은 건강즙은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빈속에 마셨을 때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모든 종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성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공복은 소화기관이 가장 민감한 상태다. 따라서 건강즙의 종류와 성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즙은 위 점막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즙은 흡수가 늦어 장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건강즙의 섭취 시점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생리적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다.
공복에 피해야 할 건강즙 종류
공복에 섭취하면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건강즙은 레몬즙, 자몽즙, 토마토즙이다. 산성도가 높아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레몬즙은 비타민 C 함량이 높지만 공복 상태에서 마시면 위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자몽즙은 일부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보고돼 있다. 특히 혈압약이나 고지혈증 약 복용자는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채소즙 중에서는 양배추즙이 공복 섭취에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점액질 성분이 위벽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즙이나 클로로필이 많은 녹즙은 속이 비어 있을 때 마시면 구토감을 유발할 수 있다. 흡수율을 높이려면 식사 30분 후가 적절하다. 단백질 흡수를 돕는 곡물즙도 공복보다는 식후가 좋다.
건강즙 섭취 시 적정량과 타이밍
건강즙은 하루 섭취량도 중요하다. 농축 원액 형태를 그대로 마시면 당분이 과도하게 들어갈 수 있다. 1회 100~150ml 정도를 기준으로 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희석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복 섭취를 피하고 체질에 맞게 선택하면 건강즙의 영양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섭취 시간은 아침 공복보다 식후 30분~1시간이 좋다. 이 시점에는 위산이 안정되고 소화 효소가 활성화돼 흡수가 원활하다. 또한 건강즙을 식사 대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보조 영양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건강즙은 체내 흡수를 돕는 동시에 위장 부담을 일으킬 수 있는 양면적 특성을 가진다. 무조건 공복이 좋다는 일반화된 정보는 위험하다. 위가 예민하거나 속쓰림이 잦은 사람은 반드시 식사 후 섭취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 안에서 건강즙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식품을 대체할 수는 없으며 일정량 이상 섭취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체질, 약물 복용 여부, 소화력 등을 고려해 섭취 시점을 조절해야 한다. 건강즙은 시기보다 ‘적절한 방법’이 중요하다. 올바른 섭취 습관이 건강 효과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