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쑥은 예로부터 체온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는 생쑥을 이용한 국이나 전으로 섭취하지만 건조 후 차나 분말 형태로 먹는 방법도 보편화됐다.
그러나 생쑥과 말린 쑥의 효능이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조 과정에서 일부 성분이 변하고 체내 흡수율에도 차이가 생긴다.
쑥을 건조할 때 나타나는 생화학적 변화는 약리 효과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따라서 형태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조리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유효 성분의 안정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쑥의 건조 방식에 따른 효능 차이는 최근 건강식품 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쑥 건조 시 유효성분 변화
쑥에는 베타카로틴, 클로로필,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열과 빛에 민감해 건조 온도에 따라 함량이 달라진다.
자연건조는 성분 손실이 적지만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열풍건조는 수분을 빠르게 제거하지만 일부 항산화 성분이 감소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열풍건조한 쑥은 비타민 C와 클로로필 함량이 생쑥의 60% 수준으로 낮아진다.
다만 건조 과정에서 폴리페놀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항염 작용이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도 보고됐다.
즉 건조 방식에 따라 면역 강화보다는 염증 완화 쪽으로 작용이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섭취 목적에 맞춰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말린 쑥의 흡수율과 체내 작용
말린 쑥은 수분이 제거돼 유효 성분이 농축된 형태다. 동일한 양을 섭취해도 베타카로틴과 미네랄의 섭취량이 높아진다.
하지만 섬유질 구조가 단단해져 체내 흡수 속도는 느려진다. 이로 인해 완만한 흡수가 필요할 때 유리하다.
예를 들어 쑥차나 쑥환 형태는 소화기관을 자극하지 않고 항산화 작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건조 쑥 추출물은 위 점막 보호 효과가 생쑥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분 제거 후 활성 성분이 농축되면서 위산 억제 작용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결국 말린 쑥은 항염 및 위장 보호 중심으로 효능이 재편된다고 볼 수 있다.
쑥의 효능은 단일하지 않으며 형태에 따라 생리활성이 달라진다. 생쑥은 신진대사 촉진과 면역 증진에 유리하지만 말린 쑥은 염증 억제와 위장 안정에 더 효과적이다.
건조 과정에서 일부 성분은 감소하지만 다른 활성물질이 안정화돼 새로운 건강 효과를 낳는다.
즉 말린 쑥은 생쑥의 대체품이 아니라 별도의 기능을 가진 약재로 구분할 수 있다.
적절한 섭취 형태를 선택하면 계절이나 체질에 맞는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쑥의 전통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재조명되는 지금, 형태별 효능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실용적 의미가 있다.
건조 여부를 구분한 섭취는 효율적인 건강 유지의 기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