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일)

비타민C 풍부한 키위, 우유와 만나면 영양 흡수 방해된다

키위와 우유, 영양이 아닌 손실의 조합
키위 스무디의 함정, 단백질 응고의 비밀

[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키위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신선한 산미와 함께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키위를 우유와 함께 섭취할 경우 영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조합 같지만 성분 간 반응으로 인해 소화 효율이 떨어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단백질 응고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영양 흡수가 방해받을 수 있다.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리지만 특정 과일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특히 산성이 강한 과일과 함께 섭취하면 단백질이 변성된다. 이는 소화기관 내에서 덩어리 형태로 굳어 소화를 어렵게 만든다. 겉보기엔 무해해 보이지만 체내에서는 영양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키위의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만드는 화학적 반응

키위에는 ‘액티니딘(actinidin)’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다. 이 효소는 단백질을 빠르게 분해해 소화를 돕지만 우유의 주요 단백질인 카세인(casein)과 만나면 문제가 발생한다. 효소 작용이 급격히 일어나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덩어리 형태로 변한다. 이는 우유의 점도를 높이고 위에서 소화되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또한 키위의 산성 성분이 우유의 pH를 낮추면서 카세인이 더 빠르게 굳는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과 비타민 D 흡수율도 떨어진다. 실제로 식품영양학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을 우유와 함께 섭취할 경우 칼슘 결합율이 최대 40%까지 감소한다. 단백질의 변성뿐 아니라 주요 미네랄의 흡수 효율까지 저하되는 것이다.

이 조합은 민감한 사람에게 위장 불편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키위의 산성과 효소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섭취하면 복통이나 속 쓰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영양 손실을 줄이기 위한 섭취 시점

키위와 우유를 함께 먹는 대신 섭취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키위를 먼저 먹고 30분에서 1시간 뒤에 우유를 마시면 효소 작용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 이 시간 차를 두면 단백질 응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키위를 가열 처리하는 방식이 있다. 열을 가하면 액티니딘 효소의 활성이 줄어들어 단백질 변성을 막는다. 단, 열에 약한 비타민 C가 일부 손실될 수 있으므로 과도한 가열은 피해야 한다. 냉동 키위 역시 효소 활성이 감소해 우유와 함께 섭취 시 소화 부담이 줄어든다.

식품 전문가들은 우유와 키위를 함께 사용하는 스무디나 요거트 제조 시 효소를 비활성화시키는 공정을 권장한다. 산업적으로는 저온살균이나 단백질 안정제를 이용해 응고 현상을 억제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간격을 두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키위와 우유의 궁합이 맞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산성 중성의 조합 문제가 아니다. 효소와 단백질의 화학 반응이 핵심이다. 즉, 각각의 영양소는 우수하지만 함께 섭취할 때는 오히려 영양 흡수를 방해한다. 이런 이유로 식품 조합은 단순한 맛의 조합이 아니라 체내 반응까지 고려해야 한다.

모든 음식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한 식품은 다른 성분과의 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음식의 조합과 섭취 시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키위는 우유 대신 물이나 다른 과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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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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