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일)

홍차에 우유 넣으면 항산화 효과 절반으로 줄어든다

밀크티의 숨은 함정, 홍차 효능이 사라지는 이유
철분 흡수 막는 밀크티 습관, 빈혈 유발 주의

[웰니스업/양정련 에디터] 홍차는 폴리페놀과 카테킨이 풍부한 대표적인 항산화 음료다. 그러나 우유를 함께 넣으면 이 성분의 작용이 크게 달라진다. 많은 사람이 부드러운 맛을 위해 우유를 첨가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단순한 조합이 아니다. 홍차 속 주요 항산화 성분은 단백질과 결합할 때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 결과 흡수율과 생리활성이 낮아지는 현상이 보고됐다. 일상적으로 자주 섭취하는 음료라도 조합에 따라 건강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홍차에 함유된 탄닌은 체내에서 철분 흡수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우유의 카제인이 결합하면 이 억제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맛의 변화가 아니라 영양 흡수 경로 자체의 변형으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영국식 밀크티가 가진 풍미와 달리, 건강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홍차 속 항산화 물질과 우유 단백질의 반응

홍차의 대표 성분인 카테킨과 테아플라빈은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다. 그러나 우유를 섞으면 이 성분들이 카제인 단백질과 결합해 생리적 활성이 낮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첨가한 홍차는 순수 홍차보다 혈관 확장 효과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유 단백질이 항산화 분자의 흡수를 막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홍차의 폴리페놀은 단백질과 결합 시 체내 흡수율이 약 30%가량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체내에서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는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우유의 함량이 높을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밀크티 형태로 자주 섭취할수록 항산화 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한편 카페인은 이런 단백질 결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각성 효과나 집중력 향상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항산화나 혈관 보호 측면에서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같은 홍차라도 첨가물의 종류에 따라 작용 메커니즘이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분 흡수율 변화와 체내 대사 영향

홍차 속 탄닌 성분은 식물성 철분의 흡수를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우유의 칼슘과 단백질이 더해지면 흡수 억제 효과가 배가된다. 빈혈 위험이 있는 사람이나 성장기 청소년이 홍차에 우유를 자주 넣어 마실 경우 철분 흡수 저하가 누적될 수 있다. 실제로 식사 후 밀크티를 자주 섭취한 집단에서 혈청 철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우유의 지방은 홍차의 카페인 대사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 지방이 많은 우유를 사용할수록 카페인의 체내 흡수는 느려지며, 각성 효과가 완만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식후 밀크티는 속을 편안하게 하지만 항산화 및 철분 흡수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홍차 본연의 효능을 유지하려면 물이나 레몬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몬의 비타민C는 철분 흡수를 돕고 폴리페놀 안정성을 높인다. 반대로 우유는 영양소의 결합 구조를 바꿔 홍차의 본래 작용을 약화시킨다.


음료의 조합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다. 영양소의 구조와 흡수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한 식품이라도 효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홍차와 우유의 관계는 대표적인 예로, 항산화와 철분 대사라는 두 영역에서 차이를 만든다. 건강 효과를 기대한다면 첨가물 선택이 중요하다.

밀크티는 부드럽고 향이 풍부하지만 영양 효율 면에서는 제한이 있다. 특히 피로 회복이나 혈관 건강을 위해 홍차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순수 홍차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 반면 단맛과 부드러움을 위한 기호적 선택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습관적 섭취보다는 목적에 맞는 조합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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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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